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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월가, 2기 트럼프발 규제완화 기대감 고조

최근 사임을 발표한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사임을 발표한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에 재입성하기도 전에 미국 금융권이 이미 규제 완화와 관련된 여러 호재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의 마이클 바 부의장은 이번 주 임기를 1년 반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바 부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지난 2022년 임명한 이후 대형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목표로 한 이른바 ‘바젤 III 엔드게임’ 규칙을 설계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러나 금명간 출범할 2기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 부의장은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법적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있었지만 연준의 임무 수행에 큰 방해가 될 것이므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그의 사임은 대형 은행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로비 단체와 은행들은 바 부의장의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대출과 투자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도 미국 은행들은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호재를 만났다. 연준이 지난달 23일 대형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절차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해서다.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 모델을 공개하고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테스트 결과의 변동성을 줄이고 평균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NYT는 “이같은 변화는 은행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 은행들은 자본 완충 장치(안전 자본)를 줄임으로써 투자와 대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당선자는 첫 대통령 임기 동안 금융권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 대형 은행들의 자본 요구 사항을 완화하고 금융권의 혁신을 장려했다”면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번재 임기 중에도 금융 규제 완화를 경제 성장 정책의 핵심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기 트럼프 정부는 연준뿐만 아니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통화감독청(OCC)의 주요 인사를 교체하며 금융 규제의 방향성을 재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등 혁신 금융 기술의 수용이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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