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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군비 증강으로 4200억 달러 방산시장 열린다

나토, GDP 2% 방위비 의무화 본격화... 방산株 새로운 투자 기회로 부상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2-13 07:49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 생산 라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 생산 라인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안보 불안이 유럽의 대대적인 군비 증강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급증이 방산 관련 투자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조4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024년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비 지출이 3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에 회원국 증액으로 4100~42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군비 증강은 방산 관련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Future of Defence ETF의 주가는 2023년 8월 이후 약 70% 상승했으며, 운용자산은 6억25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iShares 항공우주·방위산업 ETF도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금 방산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유럽이다. 2014년 나토의 GDP 대비 2%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한 국가가 3개국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23개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폴란드는 GDP의 4%를 국방비로 지출하며 가장 적극적인 증액을 진행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그렉 콘라드 수석 부사장은 "특히 로켓 모터, 반도체, 포탄 등 소모성 군수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이 자국 방위산업 육성에도 주력하면서, 유럽 방산업체들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2025년 트럼프의 재집권은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의 의무 이행을 강하게 압박해왔으며, 이는 유럽 국가들의 추가적인 국방비 증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K2전차, K9자주포 등 주력 방산물자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폴란드, 노르웨이 등 동유럽 국가들과의 방산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의 재정 압박과 정치적 불확실성,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중동 정세 변화 등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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