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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내 반인도적 행위 좌시 안 해"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10-16 17:42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거리를 주민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거리를 주민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세와 관련해 발생하는 인도적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내렸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BBC는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하면서 발생한 피란민 텐트촌에 화재 영상을 보도했다.

B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몸에 불이 붙은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으며 다른 영상에서는 폭발로 불덩어리가 하늘로 솟구치는 가운데 불을 끄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집계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보다 많은 5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자 국제사회는 잔혹한 공격 행위를 멈추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인간방패 전술을 쓰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공세를 재개하고 레바논 침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확산된다는 것에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 주차장에 있는 하마스 지휘 본부를 겨냥해 작전을 벌였으며, BBC가 공개한 영상은 2차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BBC를 통해 "이스라엘 공습 이후 피란민들이 산 채로 불타오르는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13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인도적 사태를 중단하고, 현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무기 지원 중단까지 불사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서한을 통해 "지난달 가자지구에 반입된 지원 물량은 지난 1년 중 가장 적었으며,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30일 이내에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월 평균 7만5000톤의 식량이 가자지구에 전달된 것에 비해, 이달 식량 지원량은 6000톤 미만에 불과했다.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향한 구호 트럭의 반입이 2주 가량 중단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구체적 조치로 △4개월 간 가자지구 전역의 인도주의적 전투 중지 △트럭 350대 분량의 인도 지원 물품 가자지구 내 반입 허용 △추가 통행로 개방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해안 지역에서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 허용 △북부서 남부로 강제 대피 명령 취소 등을 꼽았다.

이어서 미국은 "이런 조치를 이행하고 유지하겠다는 지속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가 안보 각서 20(NSM-20) 및 관련 미국 법률(무기 공급)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NSM-20과 무기 공급에 대한 미국 법률은 미국의 군사 원조를 받고 있는 분쟁 국가는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지원 이전을 중단 없이 이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국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조건과 법률을 준수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서한에서는 "10월 말까지 IDF 작전 중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사상자 사건에 대한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행정부에 보낸 이례적 공개 최후 통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이스라엘 안보 당국이 서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서한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도 이번 사태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공습을 받은 곳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이주지로 안내된 곳"이라며 ”가자지구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번 공습으로 "사람들이 불에 타 숨졌다"며 "잔혹 행위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이스라엘군이 전날 레바논 북부를 공습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제러미 로런스 OHCHR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공습 사망자 22명 중 12명은 여성, 2명은 어린이라고 보고 받았다"며 "우리는 공습된 곳이 4층 주거용 건물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는 국제인도법(전쟁법) 측면에서 실질적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번 공습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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