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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자동차시장 ‘전기차’ 점유율, 마의 10% 근접

켈리블루북 보고서 “지난 3분기 전기차 판매량 및 점유율 모두 사상 최고 기록”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10-13 16:40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 대비 보조금 비율 추이. 옅은 파란색이 전기차, 짙은 파란색이 전체 차량이다. 사진=켈리블루북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 대비 보조금 비율 추이. 옅은 파란색이 전기차, 짙은 파란색이 전체 차량이다. 사진=켈리블루북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마의 1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자동차시장 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산하의 자동차 전문 평가매체 켈리블루북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차량 대비 전기차 점유율도 8.9%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점유율이 10%에 근접했다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첨단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주로 그동안 주로 소비가 이뤄졌던 전기차의 위상이 종래의 내연차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대중적인 자동차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지난 3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 전기차 점유율 8.9%


켈리블루북이 지난 11일(현지시각) 펴낸 2024년 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34만6309대로 전분기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추산돼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한 비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8.9%를 기록해 신기록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량과 점유율 측면에서 전기차가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하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1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예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면서 “많은 요인이 작용했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지원해온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제조업체들의 할인 정책으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고 충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환경도 개선돼 가면서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전기차 평균 거래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2%를 넘어 전체 신차의 평균인 7%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해 마의 10% 점유율 달성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 테슬라 판매량 회복세로 돌아서


테슬라 등 전기차만 생산하는 업체들을 제외한 지난 3분기 현재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사진=켈리블루북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등 전기차만 생산하는 업체들을 제외한 지난 3분기 현재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사진=켈리블루북


이같은 흐름 속에 미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판매 실적도 3분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테슬라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2분기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테슬라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중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1만6000여대로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 주력 제품인 모델Y와 모델3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0%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 외에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은 GM으로 3분기 판매량이 3만2095대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60%에 육박하는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GM 산하 브랜드인 캐딜락, 쉐보레, GMC의 전동화 모델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판매량 3위는 현대차·기아로 지난해와 비슷한 2만9609대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 것으로 나타났고 2만3509대를 판매한 포드자동차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폴스타, 빈패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보면 재규어가 32.5%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캐딜락이 19.4%로 2위, BMW가 15.8%로 3위, 미니가 13.6%로 4위, 아우디가 10.7%로 5위, 메르세데스-벤츠가 10.1%로 6위 등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제네시스와 기아는 각각 6.9%로 공동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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