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행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4분기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각)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4분기 매출이 139~142억 달러 사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42억2000만 달러에 못 미친 수치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사람들이 선거 기간에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재량 지출 둔화가 항공업계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는 11월5일 미국 대선으로 4분기 단위 매출이 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일각의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이다.
TD 코웬의 토마스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이 대부분의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역풍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델타는 그렇지만 여행 수요 둔화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연시에는 예약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인 데다 3분기 실적도 월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델타항공 주가는 이날 1.35% 하락 마감했다.
델타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0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52달러를 하회했다. 분기 조정 매출도 145억9000만 달러로 월가가 예상한 146억7000만 달러를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서비스 장애로 조정 EPS가 45센트 타격을 입으며 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고 밝혔다.
델타는 장애 발생 후 복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5일 동안 약 70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다. 이에 따라 130만 명의 고객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회사는 이 사고로 인해 매출에 3억8000만 달러의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델타는 그렇지만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영향을 제외하면 연간 조정 순이익이 여전히 주당 6~7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또한 4분기 조정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인 1.70달러보다 많은 주당 1.60~1.85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