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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반도체 기술주 투매… 엔비디아 테슬라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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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가 패닉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름퍼 트레이드 효과로 크게 올랐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크게 밀리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끝내 버블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국채금리 등도 반도체 기술주 투매로 요동치고 있다. 테슬라 구글 애플등이 급락세다 엔비디아는 폭락 후 소폭 반등했으나 뉴욕증시 ai 대장주의 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뉴욕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가운데 내림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533.06포인트(1.29%) 내린 4만665.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68포인트(0.78%) 밀린 554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70포인트(0.70%) 떨어진 1만7871.2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투매 현상으로 급락세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투매 바람이 일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지난 7일~13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3천 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2만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22만9천 명)를 웃돈 수치다. 지난 주 급감했던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이번 주 다시 증가하며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고용지수 둔화는 금리인하의 신호로 받아들여 질 수 있으나 반도체 빅테크 기술주 투매 속에 금리인하 이슈는 별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엔비디아 경고의 소리를 냈다. WSJ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거품 붕괴 신호를 보냈다. 이 보도로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와 달러환율·국채금리·국제유가·금값 등에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WSJ는 미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시장의 '공포지수'가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지속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경기선행지수(LEI)는 0.2% 낮아진 101.1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 수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보도에 하락폭이 커졌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주들은 이날 보합권에서 힘겨운 반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대만 반도체 제조회사)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2%대 하락했다.

TSMC는 지난 2분기(4월~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 판매 실적 향상에 힘입어 3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 정책을 비난하며 TSMC를 대표적 수혜 기업 중 하나로 지목한 여파로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엔비디아·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 모두 부진하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열기를 잃어가고 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3.5%, 50bp 인하 확률은 4.6%, 동결 가능성은 1.9%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8%, 영국 FTSE지수는 0.57% ,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7%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미국에서 반도체 악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전날 7.46%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8.75% 떨어졌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1%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쿄일렉트론과 ASML 등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무역 제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TSMC 주가 하락에는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뷰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만이 미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으로 큰 충격을 몰고왔다. 그여파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17일 미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8% 급락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AI 붐 수혜주 주가들이 줄줄이 내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5.36%에 이어 이날 3.63% 하락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날 5.18%에 이어 이날 3.70% 내렸다.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0.23%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36%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 코스피(-0.67%)와 대만 자취안 지수(-1.56%) 등이 하락했다. 3중전회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는 소폭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며 엔화 약세를 비판하고 고노 다로 일본디지털상이 "엔화는 너무 저렴하다"고 말한 가운데, 달러화 환율 가치는 약세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784로 약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7엔 하락한 156.13엔이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보다 24.1% 감소했다. 테슬라의 전년 동기 대비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4분기 9.8% 감소, 올해 1분기 7.8%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90원 상승한 1,38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크리스틴 라가드르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다시 살짝 웃돌게 됐다. 그 전날에는 약 4개월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바 있다 ECB는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으나 오는 9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9월의 문제와 9월에 우리가 할 일에 대한 질문은 넓게 열려 있으며(wide open) 우리가 받게 될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우회상장 과정에서 상장에 관여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대표가 사기성 행위와 허위 공시를 했다며 미 증권당국이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소장에서 패트릭 올란도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전 최고경영자(CEO)가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와 합병할 밑그림을 이미 짰으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SEC는 DWAC가 2021년 8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잠재적 합병 대상과 어떤 논의나 연락도 한 사실이 없으며 특정 합병 대상을 선정한 사실도 없다고 신고한 내용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비상장기업이었던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3월 DWAC와 합병을 완료해 우회상장에 성공했고,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의 상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돈방석에 앉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을 1억1천475만 주 를 보유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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