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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플레이션 심각해져…‘세계경제의 짐’으로 변화하나

중국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돈.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계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카베 아키오 타마대학 경제학 특별초빙교수이자 칼럼니스트는 프레지던트온라인의 기고문을 통해 2023년 광군절(독신의 날) 등의 지표를 기반으로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 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디벨로퍼 등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늘어나고 고수익 투자상품들의 채무불이행도 증가할 것”이라며 “채무 상환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지출을 줄이는 기업이나 가계가 늘어나 내수는 엉망이 되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지방정부에서는 사회보장제도 유지가 어려워질 우려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조사 회사인 싱즈슈거에 따르면, 2023년 광군절 세일 기간 중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증가한 1조1386억 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2년 14%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를 기록한 결과다. 광군절이 중국 최대 소매 이벤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 어려움이 더 크다는 의견이 많다.
더욱이 코로나가 완전 해제되고 나서 할인폭이 매우 컸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가 아닌 마이너스라는 반응이다. 이는 일본과 한국 화장품의 중국 현지 판매율 둔화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화장품의 경우 인터넷판매 전략을 강화한 이후 중국 현지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에 휘말려 11월 13일 이후 중국 판매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상승하며 주식이 떨어지는 종목이 적지 않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광군절 지표를 기점으로 중국의 디플레이션 현상 심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인소비 정체, 중국 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물가 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하락하면서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환경 악화도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중국 공안의 검열로 인해서 넷상에서는 삭제됐지만, 지난 7월 베이징대 장단단 부교수는 젊은 층(16~24세)의 실업률이 46.5%에 달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또 해외로부터의 투자는 감소하고 재정이 악화면서 지방 정부 부채도 증가하고 있다.
마카베 아키오 교수는 이것이 전부 중국의 부동산 관련 수요의 둔화로 인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토지 수요 증가, 철강 등의 건자재와 건기 등의 생산, 주택담보대출 대출 등 부동산 투자는 중국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며, GDP의 30% 정도를 차지한다는 분석까지도 있었는데, 부동산 시황 악화는 중국 경제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토지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지방 정부는 부동산 개발자에 토지 이용권을 양도하고, 얻은 세금을 바탕으로 해서 도로와 철도 건설 등 인프라 투자 자금으로 사용을 했으며 토지 양도익은 연금, 의료 등 사회 보장제도를 유지하는 근간이 되어 왔다.

그러나 2020년 8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 대책으로 "3개의 레드라인"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대출 규제를 시행하자 거품이 붕괴되고, 투자에 의존한 경제 운영은 한계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2023년 6월 청년층을 조사한 결과, 실업률은 21.3%에 달할 정도로 개인소비 회복세는 둔화 일로를 걷고 있다.

마카베 교수는 “부동산 시황 악화는 계속해서 중국 경제 전체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라며 “경제 전반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디플레이션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투자도 경색이 된다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투자를 한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결국에 중국은 세계경제의 짐이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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