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상기후·병충해에 강한 커피 개발해 무상 보급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병충해 등으로 글로벌 커피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스타벅스가 기후변화와 병충해 등에 강한 커피 종자 6종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현지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병충해와 가뭄, 이상기후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아라비카 품종 커피 종자 6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며 중남미에서 주로 재배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70%를 차지한다. 또 다른 대표 종인 로부스타 품종에 비해 부드러운 맛과 향, 낮은 산미로 인기가 높지만, 재배 과정에서 기온 변화에 취약한 것이 약점이다.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급상승한 평균 기온에 이어, 높은 기온에서 잘 번지는 곰팡이의 일종인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까지 확산해 수확량이 대폭 줄었다. 이는 세계 각지의 커피 공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3만 7000여개 매장에서 아라비카 품종만 사용하는 스타벅스는 커피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이미 10년 전부터 커피 품종의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번 신품종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이번 신품종이 커피 녹병과 이상기후에 내성이 있음은 물론, 기존 종자와 비교해 재배기간이 훨씬 짧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아라비카 종자 6종을 자사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세계 각국의 커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가디언지의 질의 메일에 “우리는 커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스타벅스는 원두부터 컵까지, 농부부터 고객까지 커피를 가능하게 하는 전체 공급망과 많은 사람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