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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미국 셧다운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 4.5% 돌파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우려로 인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계속 상승해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간)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54%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함께 미국 정부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미국 국채의 신용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정부의 셧다운은 상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단기간의 셧다운으로 경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AAA등급 국채에 비해 미국의 제도와 거버넌스 취약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셩다운의 경우 미국 국채의 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8월 신용평가사 피치도 부채한도를 둘러싼 혼란을 이유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12년 만에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무디스도 국채 등급을 강등할 경우 미국 국채는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최상위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 부채는 33조 달러(약 4경4550조 원)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에는 23조 달러(약 3경1050조 원)였는데 약 4년 만에 10조 달러(약 1경3500조 원)가 쌓인 셈이다. 미국 정부 부채는 지난 6월 32조달러를 기록(약 4경3200조 원)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1조 달러(약 1350조 원)가 늘었다.

재정 리스크를 부추기는 사건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원에서는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새해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일부 정부기관이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여야 대립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에 어필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앞으로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의 기간프리미엄은 21일 -0.09%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러스 전환도 임박했다. 기간프리미엄은 채권을 장기로 보유하는 위험에 따른 가산금리(프리미엄)을 뜻한다. 장기 채권은 물가 전망, 금리 불확실성 등 위험이 있어 투자자들은 가산금리를 요구한다.
기간프리미엄은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마이너스권을 유지해왔다. 연준이 매수자가 되어 시장에서 계속 국채를 사들이면 재정악화 등으로 국채가격이 하락해도 연준에 국채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연준이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양적긴축정책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 보유 리스크에 대한 가산금리를 다시 요구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다니에이 이치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재정 전망의 악화로 시장이 국채 수급 완화를 의식해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48.5원에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국내외 금리차 확대를 통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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