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인공지능(AI) 대전의 막이 올랐다.
이미 양대 축을 형성한 오픈AI와 구글에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차린 AI 스타트업 ‘X.AI 코퍼레이션’이 경쟁에 가세하면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촉발된 최첨단 AI 개발 경쟁이 3각 구도로 전개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 머스크 “우리가 세 번째 경주마 될 것”
23일(이하 현지 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글로벌 CEO 콘퍼런스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자리에서 “세 번째 경주마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혀 자신이 최근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 코퍼레이션을 통해 오픈AI와 구글이 막을 올린 AI 대전에 뛰어들 계획임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AI 개발 분야에 직접 뛰어든 것은 지난 2015년 샘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창업하고 나선 지 8년 만의 일이다.
X.AI 코퍼레이션은 머스크가 지난달 출범시킨 AI 전문 스타트업으로 비슷한 시기에 트위터까지 묶어 발족시킨 지주회사 ‘X 코퍼레이션’의 계열사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X 코퍼레이션을 통해 첨단 AI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트위터를 단순한 소셜미디어에서 상품 결제,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슈퍼 앱’으로 끌어올리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성급하게 공식 발표까지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오픈AI가 MS와 연합군을 형성했고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X.AI도 트위터와 테슬라의 기술력을 합치면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X.AI와 트위터는 물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보유한 기술까지 포함해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의 첨단 기술을 모두 접목할 뜻을 밝힌 셈이다.
◇AI에 대한 여전히 엇갈린 시각
한편, 머스크는 AI가 향후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오픈AI‧MS 진영과 엇갈린 시각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10~20년 후에는 AI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모두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AI가 앞으로 인류가 사는 방식을 크게 뒤바꿀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SF 영화 주인공인 터미네이터 같은 고도로 발달한 로봇이 등장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AI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AI가 컴퓨팅 기술이나 무기 기술 등 모든 유형의 기술을 인간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배하게 되면서 인간이 AI 기술에 지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오픈AI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전날 골드만삭스와 벤처투자업체 SV엔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최한 AI 관련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AI 기술이 주류 기술로 부상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I의 획기적인 진화로 앞으로는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어를 넣어 정보를 얻는 일이나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술에 기반한 개인 비서가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해온 일을 대신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면서 “AI 개인 비서를 개발하는 곳이 향후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