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테슬라,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전기차 판매량 '탑'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기가팩토리4의 생산라인이 확충되면서 유로존 전체의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가팩토리4의 전기차 출고량이 늘어난 것에 힘입어 기가팩토리4에서 만드는 테슬라 모델Y는 물론 모델3이 유로존 판매량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전기차 판매량,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카스쿱스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022년 4분기 유로존의 전기차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판매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유로존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순수전기차(BEV) 판매량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현재 유로존 자동차 시장에서 BE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3%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유로존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은 예상보다는 약한 결과”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전기차로 전환될 내연기관차가 늘어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중 4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2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이 유로존 전체의 38.7%로 으뜸을 차지했을뿐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시장이 커지는 속도 역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나라는 13.6%로 파악된 영국이었고 프랑스가 11.7%, 노르웨이가 7.3%, 스웨덴이 6.2%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기차 보급률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르웨이가 89.6%로 압도적인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스웨덴이 66.4%, 독일이 44.8%, 영국이 29.3%, 프랑스가 24.2%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 전기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Y의 경우 지난해 4분기뿐 아니라 지난해 전체를 통틀어 최고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2위 자리 역시 테슬라 모델3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델Y를 생산하는 테슬라 기가팩토리4의 생산량이 지난해 11월 주간 3000대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4000대를 넘어선데 따른 효과로 풀이됐다.

지난 2021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기가팩토리4는 주간 생산량을 5000대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꾸준히 생산량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연간 생산량을 100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독일 관계당국에 증산에 따른 공장 확충 계획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테슬라 모델3 다음으로 유로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포드자동차의 준준형 SUV인 ‘포드 쿠가’인 것으로 나타났고 역시 준중형 SUV인 ‘볼보 XC40’과 폭스바겐의 첫 전기 SUV ‘ID.4’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볼보 XC40만 BEV가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