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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이마트만 웃었다

이마트 ‘맑음’, 7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 기록
롯데마트 ‘흐림’, 해외 선방에도 영업이익 주춤
홈플러스 ‘위기’, 신용등급 하락 사전 인지 의혹
이마트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김수식 기자
2025년 1분기를 보낸 대형마트 3사 표정이 엇갈렸다. 이마트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고,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이 선방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반면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실적을 논할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극심한 내수 침체로 유통업계가 전방위적으로 부침을 겪는 가운데 이마트는 웃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6258억 원, 영업이익은 1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3.1%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가격, 상품, 공간 등 전방위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하고, “경기가 어렵고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절감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 ‘가격파격 선언’과 올 1월부터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는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도 흥행이었다. 한우와 수입고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5%, 30% 늘었다. 즉석조리식품(델리) 매출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마트의 공간 혁신 전략으로 대표되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비 약 21% 증가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9% 늘어난 42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마트는 다소 아쉽다. 마트는 매출이 1조4873억 원으로 0.3% 늘었고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34.8% 감소했다. 슈퍼 매출은 3052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각각 7.2%, 73.3% 줄었다. 다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할인점 사업의 영업이익이 20.6% 증가한 214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사업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는 소비 침체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은 사업부로 꼽힌다. 여기에 ‘e그로서리’(온라인 식료품 사업) 이관에 따른 손실(-109억 원)과 통상임금 관련 비용도 수익성을 갉아먹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은 엇갈렸지만 두 회사 모두 2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선 국면 내수 활성화 대책과 소비 심리 개선, 대선 이후 본격화할 추가경정예산 등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은 구매력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슈퍼는 신선식품 및 PB상품 중심의 매출 증가세와 경쟁사 반사 수요에 따라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 2위로 꼽히는 홈플러스는 실적보단 생존이 먼저인 상황이다.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 고객이 경쟁사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최근 소매유통산업 점검 보고서에서 “홈플러스 부실화로 인한 업태 내 경쟁압력 완화는 경쟁기업의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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