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의 가파른 성장세는 탄탄한 해외 수출 실적에서 비롯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2분기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을 135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20% 수준으로, 5% 안팎인 타 식품기업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최대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생산 거점 확대와 유통망 다변화에 나선다. 삼양식품은 올해 1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총 2014억 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6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6000억~70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제품은 모두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중국 1선 도시 주요 유통채널에 대부분 입점한 상태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3선 도시로의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남미 시장 공략도 예고했다. 미국법인을 통해 북미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구축해 온 삼양식품은 향후 남미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법인을 통해 남미 유통망을 확보하고 현지 마케팅도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원주·익산·밀양1공장을 하루 22시간 이상 가동 중이며 생산능력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밀양2공장 가동을 통해 공급 병목을 해소하고 수요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밀양 제2공장은 7월부터 주간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봉지면 3개, 용기면 3개 등 총 6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8억3000만 개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공장 생산량(20억8000만 개)과 합산하면 총 28억개로 확대된다.
삼양식품은 또 매출이 불닭볶음면에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물라면 브랜드 ‘맵(MEP)’은 지난해 말 태국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일본, 5월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식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에 4일간 1만5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반응을 얻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맵’ 시리즈에 대해 국가별로 현지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기획하고, 한국적인 매운맛을 가미한 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부회장 또한 지난 6월 밀양 제2공장 준공식에서 ‘매운맛의 바이블’을 언급하며 세분화된 매운맛을 글로벌 시장 공략 핵심으로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