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머스크 "아람코가 진짜 경쟁자"…세계 1위 기업 '야심'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뜻밖의 공개를 했다.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테슬라의 '궁극적인' 경쟁자를 밝힌 건 그 기업이 모든 이의 예상을 벗어난 곳이기 때문.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 석유업체 아람코다.
제너럴모터스(GM)도 아니고 포드자동차도 아니고 전혀 다른 분야에 속한 아람코를 콕 집어 말한 이유는 뭘까.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테슬라가 석유업체와 직접 경쟁할 일은 없지만 머스크가 아람코를 거론한 것은 테슬라를 자동차 업계의 최강자를 넘어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낸 것.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5일 올린 트윗에서 아람코를 테슬라의 진짜 경쟁자라고 밝히면서 테슬라를 단순히 세계 최고의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 1위 시총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 트윗에서 “테슬라는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련 제품을 만드는 테슬라의 시총이 화석연료를 만드는 아람코를 제치게 되면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는 물론 배터리 사업과 태양광 사업 같은 친환경 사업도 크게 펼치고 있는만큼 에너지 기업으로서도 충분히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은 판단한다는 얘기다.




아람코는 그동안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자리를 고수해온 미국 최대 전자업체 애플을 밀어내고 지난달 26일 현재 시총 2조3870억달러(약 2953조7000억원)를 기록해 전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애플은 시총 2억3270억달러(약 2879조4000억원)로 2위로 밀려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조9980억달러(약 2472조300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더스트리트는 “판매실적으로만 따지면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겨우 100만대에 육박해 도요타자동차는 물론 GM, 포드, 폭스바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머스크가 보기에 테슬라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경쟁자들과 차원이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990억달러(약 1360조2000억원) 수준으로 테슬라의 시총 기준 위치는 현재 세계 6위 정도다. 선두업체들과는 아직 격차가 있으나 현격한 격차로 보기도 어렵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