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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 대형 로펌 웨일, 파트너 이탈의 벽 넘지 못하고 해산의 길로

- 美 대표 로펌 웨일, 스타 파트너 변화사들의 이탈과 재정난 속 경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사업 정리 수순
- 변호사 1200명의 거취 안개 속 수개월간 이어지는 고객에 대한 법률 서비스는 지원 방침
- 공격적인 인재 유치 경쟁이 가속화한 전통 로펌의 재정적 균열
워싱턴 D.C.에 있는 대형 로펌 웨일(Weil, Gotshal & Manges LLP)의 사무실 외부에 설치된 회사의 로고 모습. 백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 법조계의 중심을 지켜온 이 대형 로펌이 내부의 거센 파트너 변호사 이탈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워싱턴 D.C.에 있는 대형 로펌 웨일(Weil, Gotshal & Manges LLP)의 사무실 외부에 설치된 회사의 로고 모습. 백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 법조계의 중심을 지켜온 이 대형 로펌이 내부의 거센 파트너 변호사 이탈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
백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 법조계의 중심을 지켜온 대형 로펌 웨일(Weil, Gotshal & Manges LLP)이 내부의 거센 파트너 이탈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해산 절차에 돌입한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8일(현지시각) 웨일의 경영위원회가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 끝에 질서 있는 정리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경영진이 소속 파트너 변호사들에게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1200명 변호사 거취 안갯속


웨일은 해체 과정이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기존 고객들을 향한 법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창립 이후 지켜온 원칙에 따라 고객과 동료들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뉴욕에 뿌리를 두고 수십 년 동안 대형 파산과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해 온 저명한 로펌이 무너지는 모습은 법조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웨일은 1931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되어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로펌이다.

이 로펌은 글로벌 법조계와 주요 기업 인수합병(M&A), 파산 및 구조조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 왔으며, 리먼 브러더스, 엠론, 제너럴 모터스 등 역사적 기업 파산 사건의 법률 자문을 이끈 대표 법률기업으로 평가받아 온 곳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로펌에 소속된 약 1200명의 변호사와 직원, 그리고 채권자들이 맞이할 구체적인 변화는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치열해진 인재 쟁탈전이 드러낸 전통 로펌의 구조적 한계

최근 몇 년 사이 법조계는 사모펀드와 대형 합병, 그리고 소송 분야의 핵심 인재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 로펌들은 막대한 보상 패키지를 내걸고 실력 있는 스타 파트너들을 영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러한 출혈 경쟁은 거대하고 유서 깊은 조직이라 할지라도 핵심 인물이 빠져나가는 순간 순식간에 재정적 위기에 빠지는 취약성을 낳았다.

한 명의 유능한 파트너가 떠나면 남겨진 변호사들마저 연쇄적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조직 전체의 지탱력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웨일의 이번 사례는 자본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인재 쟁탈전이 전통적인 로펌의 운영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미 법조 생태계의 지형 변화와 남겨진 과제


미국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형 로펌들이 수익 배분 구조와 파트너십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기적인 성과 위주로 짜인 보상 체계가 장기적인 조직의 안정성을 해치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대형 조직에서 이탈한 법률 전문 인력들이 신흥 부티크 로펌이나 전문 로펌으로 대거 이동하는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통적인 대형 로펌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할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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