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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병·의원 해킹 피해 89% 집중…보안관제 가입률은 '미미'

9월 말 기준 보안관제 가입 전국 7만5000여 병·의원 중 5곳
민간 의료기관 사이버 침해 사고 28건 중 25건 병원·의원에서 발생
자체 보안 인력·시스템 확보 어려워…정부 차원 지원과 예방책 필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정보원의 의료 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의료기관은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정보원의 의료 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의료기관은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감한 환자 의료정보를 보유한 중소 병원과 의원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24시간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률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0.007%에 그치면서 보안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정보원의 의료 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의료기관은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보안관제는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시스템을 원격으로 관리하면서 외부 침입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상 징후를 관제센터에 전달하는 통합 보안 관리 체계다. 사이버 공격을 조기에 파악하고 피해 확산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가입률 격차는 뚜렷했다. 상급종합병원은 가입 대상 35곳 중 27곳이 가입해 77.1%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종합병원은 273곳 중 29곳만 가입해 10.6%에 머물렀다.
병원·의원급 의료기관의 보안관제 이용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 7만5560곳 가운데 가입 기관은 5곳으로 가입률이 0.007%에 불과했다. 자체 보안 인력과 시스템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 의료기관의 보안 대응 역량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사이버 공격 침해 사고도 중소 의료기관에 집중됐다. 올해 1~9월 접수된 민간 의료기관 침해 사고 28건 가운데 병원에서 17건, 의원에서 8건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89.3%인 25건이 병원과 의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침해 사고 133건을 기준으로 해도 병원 56건, 의원 53건으로 두 유형의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의 82.0%를 차지했다.

공격 유형별로는 랜섬웨어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침해 사고 133건 가운데 랜섬웨어 공격은 121건으로 91%에 달했다.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거나 시스템 접근을 제한한 뒤 복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다.
의료기관이 공격을 받으면 환자정보 유출은 물론 진료 기록 조회와 업무 시스템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의료정보는 건강 상태와 진료 이력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유출될 경우 사생활 침해와 2차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진료 시스템이 마비되면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중소 의료기관의 보안 취약성을 해소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안관제 서비스 가입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용 부담을 낮추는 지원과 함께 보안 취약점 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료 백업, 침해 사고 대응 교육 등을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 인력과 장비를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해킹 발생 이후 복구에 집중하기보다 사전 예방과 실시간 탐지 역량을 높이는 데 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료정보 보호는 개별 의료기관의 보안 문제를 넘어 환자의 개인정보와 안전한 진료 환경을 지키는 과제다. 중소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해킹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보안관제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에서 작동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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