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낙화법회 제외 조건 9~11일 팔공산 승시축제 안전관리계획 가결
동화사·사대부중, 심의 재검토 요구…“위험요인 있다면 대책부터 마련해야”
동화사·사대부중, 심의 재검토 요구…“위험요인 있다면 대책부터 마련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동구청은 산림과 문화재 등이 인접한 장소에서 불을 사용하는 낙화법회를 진행할 경우 화재와 산불 등 안전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화사·사대부중 측은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위험요인이 확인됐다면 낙화법회를 일률적으로 제외하기보다 구체적인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해 승시축제 프로그램으로 개최할 가능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안전이 필요한가’가 아니다. 동화사 승시축제에서 낙화법회를 개최할 경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지, 관리가 가능하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가 쟁점이다.
■ 동구청 “승시축제 낙화법회, 산림·문화재 인접…위험 사전 차단”
동구청 안전정책실무조정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 제16회 팔공산 승시축제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하면서 낙화법회를 제외하는 조건으로 승시축제 안전관리계획을 가결했다.
동구청은 낙화법회가 불을 사용하는 행사인 만큼 행사장 주변 산림과 목조시설, 불씨 비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팔공산이라는 산림지역의 특성과 동화사 주변 문화유산 및 시설물의 위치,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여건과 관람객 대피 가능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기관과의 사전 시연과 검토 과정에서도 화재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행사장 진입로와 대피 동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 여건 등이 주요 쟁점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동구청의 판단은 동화사 승시축제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현재 제시된 장소와 방식의 낙화법회는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 동화사·사대부중 “승시축제 낙화법회, 위험요인 있다면 대책 마련해 재검토해야”
동화사·사대부중 측은 동구청의 안전 우려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승시축제의 낙화법회를 안전관리계획에서 제외하기보다 어떤 위험요인이 문제가 됐는지, 어떤 기준과 자료에 따라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화사·사대부중 측은 지난 10월 1일 동구청을 방문해 심의 근거 공개와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안전요원과 소방인력 확보, 행사장 출입 및 관람객 통제, 낙화 규모 조정, 기상 상황에 따른 행사 운영 여부 판단 등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화사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의해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재시연을 통한 재심의도 요청했다.
즉 안전 문제를 무시하고 승시축제 낙화법회를 강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위험요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줄일 수 있는 조건을 놓고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 동화사 측의 주장이다.
■ ‘승시축제 개최’보다 중요한 것은 낙화법회의 ‘관리 가능성’
이번 논란에서 동구청과 동화사·사대부중 모두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차이는 위험을 판단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있다.
동구청은 산림과 문화유산이 인접한 동화사 일대의 특성을 고려해 낙화법회로 인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동화사·사대부중은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안전대책을 보완한다면 승시축제의 프로그램 자체를 배제하기보다 개최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 논의에서는 단순히 ‘위험하다’는 판단을 반복하기보다 어떤 조건에서 위험이 발생하고, 어떤 조치를 통해 그 위험을 어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행사 장소와 낙화 방식, 기상조건, 산림과의 거리, 소방 및 안전인력 규모, 관람객 통제 방식, 불씨 비산 방지책, 비상대응체계, 화재 위험 증가 시 행사 중단 기준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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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청은 ‘승시축제 낙화법회 제외 근거’, 동화사는 ‘안전대책’ 제시해야
이번 논란을 풀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구체적인 자료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동구청은 승시축제 안전관리계획에서 낙화법회를 제외한 판단에 이르게 된 심의자료와 관계기관 검토 내용, 구체적인 위험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동화사·사대부중 역시 낙화법회 개최 필요성만을 강조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계획과 인력·시설 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결국 쟁점은 ‘왜 승시축제 낙화법회가 안 되는가’와 ‘무엇을 보완하면 가능한가’로 좁혀진다.
동구청이 제시한 위험요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동화사·사대부중이 제시하는 안전대책으로 해당 위험을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동화사 승시축제 임박…‘허용·불허’ 넘어 안전 기준 마련할까
제16회 팔공산 승시축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동화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화사는 당초 승시축제 기간 중 낙화법회를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축제 개막이 임박한 만큼 단순히 ‘허용’과 ‘불허’라는 결론을 놓고 대립하기보다 구체적인 자료와 안전대책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팔공산은 산림과 문화유산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인 만큼 동화사 승시축제와 같은 전통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도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란이 특정 행사의 개최 여부를 넘어 팔공산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 동화사 승시축제와 같은 전통문화 행사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