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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서 농촌·생태까지…진주 명석면 주민자치, ‘마을의 가치’를 찾다

목공예 전통 이어지는 지역…진주목공예전수관도 자리
농산물 직거래, 나무 이름 찾기 등 지역자원 활용 눈길
주민 참여형 활동 넘어 명석만의 문화 · 관광 콘텐츠로 확장 과제
진주시 명석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송민정)는 명석면 소재 진주목공예전수관과 연계한 2026년 주민자치센터 특성화사업 「영화와 차(茶), 공예가 있는 꿈꾸는 다락방-공예공방(房)」을 추진하며 ‘공예 고장 명석’ 알리기에 나섰다. 사진=진주시이미지 확대보기
진주시 명석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송민정)는 명석면 소재 진주목공예전수관과 연계한 2026년 주민자치센터 특성화사업 「영화와 차(茶), 공예가 있는 꿈꾸는 다락방-공예공방(房)」을 추진하며 ‘공예 고장 명석’ 알리기에 나섰다. 사진=진주시
지역을 살리는 방법이 반드시 새로운 시설을 짓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지만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던 자원을 찾아내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진주시 명석면의 최근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송민정) 활동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명석면 소재 진주목공예전수관과 연계한 2026년 주민자치센터 특성화사업 「영화와 차(茶), 공예가 있는 꿈꾸는 다락방-공예공방(房)」을 추진하며 공예와 농업, 자연환경 등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요소를 주민들의 활동과 연결하면서 마을의 특징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명석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 자원은 목공예다. 진주 목공예 전수관은 명석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진주의 전통 소목을 중심으로 시민 대상 교육과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전수관이 위치한 명석면에는 전통 목공예를 이어온 장인들이 활동해 왔으며, 진주 전통 목공예의 맥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전수관에는 진주시 소목장 작품도 전시돼 있다.

공예를 지역의 생활 문화로 확장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명석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진주목공예전수관과 연계해 주민들이 공예를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프로그램의 운영 자체보다, 공예를 전문가들만의 영역에 두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접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
명석면 주민자치의 특징은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6월에는 지역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감자와 마늘, 양파, 토마토, 블루베리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개하면서 농가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자연을 활용한 활동도 이어졌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우리 동네 나무이름 찾기’를 통해 명석면 곳곳의 나무를 조사하고 이름표를 설치했다. 단순히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생활 공간에서 자연을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7월에는 이름표 설치까지 마무리됐다.

공예와 농업, 생태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명석면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 활동을 각각의 사업으로 따로 보기보다 ‘지역 자원을 발굴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주민들이 마을의 농산물을 알리고, 주변의 나무를 다시 바라보고, 전통 공예를 직접 경험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예는 앞으로 문화와 관광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진주의 대표 문화 콘텐츠 가운데 공예를 포함하고 있으며, 진주에서는 지역 공예가의 작업 공간을 직접 찾아가 작품을 보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 바 있다.

명석면이 가진 목공예 기반을 이런 흐름과 연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수관에서 공예를 경험하고 지역의 농산물을 접한 뒤 주변 자연까지 둘러보는 식으로 콘텐츠를 묶으면 ‘명석에서만 할 수 있는 하루’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서 주민자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주민이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주민 스스로 마을의 자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단계까지 나아갈 필요가 있다.
‘공예 고장 명석’이라는 이름도 결국 그런 과정에서 힘을 얻는다. 공예가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리는 것보다 주민이 직접 만들고, 방문객이 경험하고, 지역의 다른 자원과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지역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명석면에는 이미 공예라는 문화 자원이 있고, 농산물이라는 생활 자원이 있으며, 자연이라는 또 하나의 자원이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자원들을 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 이야기로 엮는 일이다.

주민자치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넘어 마을의 가치를 찾아내는 주체가 될 때, 명석면의 공예와 농촌, 생태는 각각의 자원을 넘어 지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상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nge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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