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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호의 미술 에세이 ⑫ 소피아 뮤지엄, 바흐의 선율

바흐의 선율 속에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소망이 흐르고. 2026이미지 확대보기
바흐의 선율 속에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소망이 흐르고. 2026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휘자로 이영칠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NHK홀에서 연주하고 모스크바 필과 협연도 하고 아무튼 나름 대단한 사람인데 내집에 놀러 왔다. 내 그림을 보고 반했다고 했다. 자기 평생 그런 감동을 받은 것은 달리 미술관 이후에 처음이라고 하였다.
그가 우리 부부를 불가리아로 초대한다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다시 찾아왔다. 소피아 국립뮤지엄에는 이영칠의 수고로 이미 나의 전시 스케쥴이 잡혀 있었다.

나는 이미 암스테르담의 안스갤러리에 작품을 보낸 후라 유럽에서 체류하며 활동할 생각을 했기에 망설임 없이 유럽 진출을 결심하였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유럽에 진출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불가리아에서의 한 달 간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양주혜의 무제. 2007이미지 확대보기
양주혜의 무제. 2007
하종현작 '접합'이미지 확대보기
하종현작 '접합'

소피아와 블로브디프의 전통 있고 아름다운 공연장과 매번 이영칠의 지휘로 연주되었던 바흐의 음악은 내 젊은날의 상처를 꿰매어 주고 있었다.

넘쳐나는 장미꽃과 불가리아 유산균의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돌아와서 이젤 앞에 앉은 내 앞에서 화폭에는 장미꽃이 저절로 피어나고 있었다.

돌아온 지 몇 해가 지났지만 가장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불가리아 사람들과 먹었던, 매일 매끼 질리지 않고 먹었던 불가리아식 샐러드다. 신선한 토마토와 오이를 썰어넣고 염소젖으로 만든 신선한 치즈를 얹은 숍스카 샐러드 그리고 바흐의 선율.

한명호(서양화가)이미지 확대보기
한명호(서양화가)
글쓴이/ 한명호(1957년생)/ 홍익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현대아트갤러리. 갤러리Q, 부산화랑 등 다수), 단체전 및 국제전(화랑미술제-현대화랑, 북경아트페어-아트사이드갤러리 등), 최우수예술가상 미술부문 수상(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저서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 등 다수


한명호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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