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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할 때인가"… 韓 매체의 황당한 '일본 화풀이' 꼬집은 日 언론

일본 매체 코코카라,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16강 좌절 후 일부 韓 언론의 황당한 '일본 원망' 보도 조명
"일본이 안 도와줬다"는 억지 주장에 한국 네티즌마저 "부끄럽다"며 냉소적 반응 일색
박지성·안정환 등 레전드들의 쓴소리 인용하며 "남 탓으로 위안 삼으면 발전 없다"고 직격탄
지난 24일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4일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일부 한국 매체들이 타국의 경기 결과를 두고 억지스러운 '일본 탓(화풀이)'을 시전하자 일본 현지 언론이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러한 언론의 남 탓 보도에 대해 한국 국내 여론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지성과 안정환 등도 근본적인 쇄신을 촉구했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경우의 수' 무산되자… 황당한 일본 원망


29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코코카라(cocoKARA)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3위 중 성적 상위 8개국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특수한 규정이 적용됐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점, 골득실 -1)를 기록하며 조 3위로 밀려났고,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계 매체 옵타(Opta)가 당초 94%로 내다봤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타 구장 경기 결과에 따라 연일 곤두박질쳤고, 결국 27일 크로아티아와 민주콩고(DR콩고)가 각각 승리를 거두며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0%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F조에 속했던 일본이 스웨덴과 1-1 무승부를 기록하자, 일부 한국 스포츠 매체들은 황당한 억지 주장을 쏟아냈다. 매체는 OSEN의 "무엇을 해도 도움이 안 되는 얄미운 일본"이라는 보도와 스포탈코리아의 "우리 대표팀의 운명이 걸려있었는데, 일본은 이길 생각이 없었나"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용병술을 비난한 기사를 직접 인용하며, 이를 "폭론에 가까운 원망"이라고 지적했다.

"부끄럽다"… 팩폭 날린 韓 네티즌과 박지성의 일침


그러나 일본 매체는 정작 이러한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한 한국 국내의 반응은 매우 '냉정하고 싸늘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일본은 자신들의 경기를 했을 뿐, 다른 나라를 위해 축구할 의무는 없다", "그들도 월드컵을 치르는 중인데 왜 일본에 도움을 청하나, 제발 정신 차려라" 등 자국 매체의 억지스러운 프레임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한국 축구계 레전드들의 냉철한 분석이다. JTBC 해설위원으로 나선 박지성 전 국가대표는 대회 탈락 확정 직후 "이미 수년 전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이며, 또다시 같은 문제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많은 경험을 하고도 결국 비슷한 실수를 반복했다. 지금은 누군가를 탓할 때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냉정하게 되짚어보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때"라며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을 강력히 주문했다.

"남 탓으로 위안 삼으면 미래는 없다"


대회 기간 중 중앙일보에 칼럼을 기고한 안정환 전 국가대표 역시 도를 넘은 일부 매체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일부 매체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나 2연패를 바라는 듯한 악의적인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며,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건강한 축구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코카라는 이러한 한국 레전드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이나 타국의 성적에 의존하는 시점에서 이미 미래는 없다'는 뼈아픈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끝으로 매체는 "과거 아시아 축구계 최강으로 군림하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한국이, 패배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그저 일본에 화풀이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그들이 다시 일본의 진정한 '라이벌'로 부상할 날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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