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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시계' 멈추자 들끓는 민심...고양시장 경선, '실무론'이 판 흔든다

6.3 지선 앞둔 재건축 선도지구 현장 곳곳 사업 속도 항의 플래카드 내걸려 긴장감
[민주] 이재준 '복당 불허' 후폭풍 속 장제환·명재성 등 '도의원 그룹' 기싸움 팽팽
[국힘] 이동환 '재선 가도'에 오준환·김완규 등 도전장…'시청사 이전'이 최대 난제
고양시청사 전경.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고양시청사 전경. 사진=고양시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고양특례시의 아침은 여느 때보다 소란스럽다. 일산 강촌마을 등 재건축 선도지구 단지 곳곳에는 사업 속도에 항의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원도심인 덕양구 일대는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주민들의 성토가 여전하다. 108만 시민의 삶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경선 레이스는 이 같은 '현장의 불만'을 누가 먼저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민주당, '전직 시장 리스크'에 요동치는 경선판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분위기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다.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재준 전 고양시장이 최근 중앙당으로부터 '복당 불허' 통보를 받으면서다. 이 전 시장이 강력히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그를 제외한 '포스트 이재준'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 틈을 타 '실무 행정'을 내세운 명재성 전 덕양구청장과 당 정책 기조에 밝은 장제환 정책위 부의장이 지지세를 넓히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3선 도의원 출신의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과 정병춘 정책위 부의장 등이 '현장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며 추격 중이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특정 인물의 독주보다는 후보들의 정책적 선명성이 부각되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현직 수성' vs '교체 여론'의 대충돌

국민의힘은 재선 도전에 나선 이동환 시장을 향해 당내 경쟁자들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최근 감사원의 '청사 이전 절차 적정' 판단을 지렛대 삼아 행정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도의원 출신인 오준환·김완규 예비후보 등은 "시민과의 소통 부족이 행정 공백을 야기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일산 지역 도의원 출신 후보들은 타 신도시 대비 늦어지는 고양시의 재건축 속도를 '시정 실패'로 규정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이후 높아진 정권 교체 열기가 시장 교체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현직 시장의 안정적 마무리에 힘을 실어줄지가 경선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구호'만 남은 재건축, '현실'로 증명할 후보는 누구


이번 고양시장 경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누가 되든 일 좀 빨리 처리해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시는 이주 대책과 용적률 산정 문제로 인근 분당이나 평촌에 비해 사업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화려한 장밋빛 공약보다, 당장 내 집의 가치와 직결되는 재건축 로드맵을 어떻게 현실화할지가 최우선 검증 대상이다. 또한, 감사원 결정으로 법적 논란은 일단락됐으나 감정적 골이 깊어진 '시청사 이전' 문제 역시 후보들에게는 정치적 시험대다.

결국 이번 경선은 과거의 인지도나 당내 계파 싸움보다는, 꽉 막힌 고양시의 현안을 뚫어낼 '행정 해결사'를 찾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이미 '정치인 시장'보다 '행정가 시장'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준비가 돼 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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