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치중, 재정 악화, 핵심 국책사업 사실상 방치”
이미지 확대보기이들은 “민선 8기 김해 시정은 성과를 가장한 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재정 건전성과 미래 전략 모두를 놓치고 있다. 후퇴한 김해 시정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먼저 홍 시장이 최근 진행한 읍·면·동 시정설명회를 문제 삼았다.
홍 시장이 △전국체전 △글로컬대학 △동남권 광역철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 각종 성과를 나열했지만, 상당수가 민선 6·7기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거나 국회의원(민주당) 공약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의원단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계획돼 진행된 사업을 마치 민선 8기 성과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시민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염치가 있다면 선행 행정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부터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직격했다.
전국장애인체전 도중 ‘출장’, 글로컬대학 예산은 80만 원
특히 ‘3대 메가이벤트’를 핵심 성과로 내세운 점에 대해서도 “자화자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전국장애인체전 폐막식을 앞두고 해외 출장을 떠나 언론의 비판을 받은 사실을 시민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는가”라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유치 명분으로 떠난 출장 역시 실질 성과 없이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대해서는 준비 부족이 더 심각하다고 했다.
시 정책기획과의 당초 예산이 80만 원에 불과했고, 결산 추경으로 10억 원을 확보하기 전까지 사실상 1년을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제대학교가 교육부 연차평가에서 하위권(C등급)을 받아 국비 삭감 위기에 놓였음에도 시는 이를 시민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행사비 3배 급증... 교부세 패널티까지
재정 운영에 대한 비판은 더욱 날카롭다.
김해시의 행사·축제성 경비는 2021년 44억 원에서 2024년 136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민주당 의원단은 “2024년 과도한 행사비 지출로 행안부로부터 약 -38억 원의 교부세 패널티를 받고도, 2026년 예산에 다시 132억 원을 편성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채 역시 급증했다. 김해시 채무는 2025년 말 기준 1466억 원에서 올해 지방채 발행으로 2266억 원으로 늘었고,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일반회계로 이체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실질 부채는 3261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의원단은 “연간 부채 이자만 50억~70억 원이 시민 혈세로 빠져나간다”라며 “외형적인 예산 규모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왜 부채가 늘었는지,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부터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3년 공백’ 책임 회피 논란
핵심 미래 전략 사업으로 홍보돼 온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 사업도 사실상 방치됐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의원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 후속 조치가 중단됐고, 부산시·경남도 공동 용역도 흐지부지됐는데, 김해시는 지난 3년간 실질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김해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부 촉구 결의문을 낸 것을 두고는 “자기 책임을 덮기 위한 정치적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집권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민주당 정부와 국회의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용 시장, 정치적 고립 속 무능”
민주당 의원단은 중앙정부와 국회의원과의 관계 단절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김해시의 미래 산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홍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실질적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정치적 고립 속에서 김해의 미래를 지켜낼 역량과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기자회견문 말미에서 이들은 “민선 8기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홍태용 시장은 지역 민심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고립되고 무능한 시장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됐으며, 사실상 홍태용 시장의 시정 운영을 전면 부정하는 정치적 경고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정치 못지않게 격화되고 있는 김해 지역 정가의 권력 구도가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