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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의 감독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 영화', 인간 내면의 알고리즘에 관한 신화적인 이야기

제24회 다카영화제 영적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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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의 대해 스님 각본·감독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A Vast Algorijeum of Humanity)'
유영의(Youngee Yoo, 대해스님) 각본·감독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 : 영화'(A Vast Algorijeum of Humanity : The Movie)가 2026년 1월 10일 개막되어 18일 폐막된 제24회 다카영화제의 영적영화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긴 제작 기간을 걸쳐 선보인 영화는 ‘선’을 지향한다. ‘세상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를 분별하고 다스릴 영적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은 방치되어 있다. 그것을 개발하는 도구는 유형의 자산이 아니다.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 :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어떤 문제도 초월적으로 꿰뚫는 인간 내면의 알고리즘을 다룬 신화적 서사다. 그것은 기술이 아닌 인간 자체에 잠든 힘을 이야기한다. 이 알고리즘은 계산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작동한다. 영화는 그 깨달음이 어떻게 신화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가 말하는 ‘알고리즘’은 네트워크처럼 연결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방식의 은유로 확장된다.

오늘의 세계는 신기술과 통신의 발전으로 하나의 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이어지며 같은 공간에 사는 듯 살아간다. 그러나 그 연결은 공통된 가치로 이어지지 못한다. 방향을 잃은 삶들은 각기 흩어져 중구난방으로 흔들린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외부의 규칙이 아니다. 모든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진 초거대 알고리즘이다. 그것만이 각자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게 한다. 그 자각이 세상을 다시 안정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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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의 대해 스님 각본·감독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A Vast Algorijeum of Humanity)'

이 영화의 핵심은 인간의 초월적인 힘에 있다. 인간이 태초부터 지니고 있는 능력이다. 주인공은 외면의 스승을 통해 그 힘으로 가는 길을 안내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내면의 스승인 108법왕자들과 조우한다. 이 여정은 배움이 아니라 기억의 회복이며, 인간 안에 이미 존재하던 것을 다시 불러오는 과정이다. 108법왕자들은 각기 다른 깨달음의 얼굴을 지닌다.어떤 거친 땅도 옥토로 바꾸는 치지왕자, 고정된 자아를 내려놓아 전체가 곧 나임을 알리는 무아왕자가 있다.

천백억의 모습의 천백억화신왕자와 집착을 놓아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무착왕자도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진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존재들이며, 인간 의식의 다양한 작동 양상을 상징한다. 또한 빈 마음에서 무량한 지혜와 덕이 쌓임을 가르치는 무량성공덕왕자가 그 자리를 채운다. 주인공은 이복삼촌에게 빼앗긴 실물의 땅을 되찾는 과정에서 108법왕자들을 만난다. 그 만남은 초월된 힘, 즉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을 깨닫게 하는 방편이다.

소송은 승패를 위한 장치가 아니며 마음의 땅을 넓혀 인간을 신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상징이다. 즉 외부의 적을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분열된 자아를 통합하는 내적 변증의 과정이다. 이 신화의 초월적 힘은 누구나 본래 지니고 있는 능력이다. 인간은 그 힘을 잊은 채 서로를 탐하고 다투며 스스로를 소진해 왔다. 영화는 주인공이 곧 우리 자신이며, 모두가 둘이 아님을 일깨운다.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을 거울 삼을 때 우리는 평화 속에서 신의 삶에 이른다.

스토리는 철학을 순화시킨다. “소송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 증거가 없잖아요?” 도아는 시할아버지가 자신과 남편에게 남긴 땅이 시 이복삼촌에게 모두 빼앗긴 사실 앞에 서 있다. 그렇게 피할 수 없는 소송이 시작된다. 그 땅은 가족들이 신명을 바쳐 일궈낸 가게의 터전이자, 신비한 명약이 자라던 삶의 근원이었다. 모든 것을 도둑맞은 도아는 법원을 오가지만 법에 무지하다. 방법을 몰라 두렵고, 잘못되면 가족들의 원망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마음이 무너진다.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녀를 짓누른다. “그만두고 싶다……”. 그러나 소송은 이미 시작되었고, 망신살은 세상에 퍼져버렸다. 이제는 포기할 수도, 끝까지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한편이라 믿었던 봉황버섯가게 사장은 도아와 삼촌 중 누구에게 유리한지를 저울질한다. 땅을 둘러싼 핵심 인물들인 삼촌과 고모, 임차인 봉황사장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다. 갈등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만 간다.

엇갈리는 진술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도아는 변론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휩싸인다. 그때 그녀의 기억 속에 오래전 알았던 ‘마음의 큰 땅’과 신비한 보물이 떠오른다. 도아는 먼저 형사 고소라는 선택을 한다. 그러나 시 이복삼촌은 배임죄를 피하기 위해 다른 가족들에게 억지로 사실 확인서를 받아낸다. 그 거짓 문서는 법 앞에서 힘을 발휘한다. 결국 도아의 형사 고소는 불기소 처분으로 끝나며 삼촌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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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다카국제영화제(2026. 01. 10-18. 2026) 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제24회 다카국제영화제(2026. 01. 10-18. 2026) 포스터

하지만 그 가짜 사실 확인서는 뜻밖의 전환점이 된다. 그 문서가 오히려 민사 소송을 가능하게 하는 진짜 법적 근거가 된 것이다. 패배는 전화위복으로 바뀐다. 도아는 다시 한 번 소송의 길 위에 선다.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오가는 동안 도아의 마음은 극도로 소진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마다 그녀는 신비한 보물 속 내면의 스승, 법왕자들을 하나씩 만난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법이 싸움이 아니라 마음을 쓰는 방식임을 알려준다.

초월된 법이 마음의 땅을 넓힌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 여정은 결코 보편적인 해결의 길이 아니다. 소송에서 이기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마음의 큰 땅을 찾는 방법은 도아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초월의 영역이다. 그 깨달음은 싸움이 아닌 변화로 문제를 풀어낸다. 어려운 문제가 닥칠 때마다 도아는 초월의 세계에 있는 법왕자를 만난다. 그들은 그녀가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길을 열어준다.
도아는 하나씩 마음의 큰 땅을 회복해 간다. 그 과정에서 외부의 분쟁보다 내면의 확장이 더 중요해진다. 승패의 논리는 점차 희미해지고, 대신 존재의 크기를 확장하는 깨달음이 중심에 놓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도아는 소송을 통해 현실의 땅도 되찾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땅을 되찾았다는 사실이다. 큰 땅을 찾는 여정 속에서 소송과 관련된 모든 집착은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진다.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내면에 온전히 자리한 진짜 큰 땅이다.

유영의 감독의 '인간 초거대 알고리즘'은 기술의 시대를 건너 인간 내면에 잠든 초월적 질서를 신화로 되살린 작품이다. 소송이라는 현실의 갈등은 마음의 땅을 확장하는 상징적 여정으로 전환되며, 주인공은 108법왕자들과의 조우를 통해 잊혀진 깨달음을 회복한다. 이 영화는 승패와 소유를 넘어, 분열된 자아를 통합하는 인간 본래의 힘을 조용히 드러낸다. 결국 남는 것은 되찾은 땅이 아니라, 신의 삶에 닿은 인간 자신의 깊고 넓은 내면이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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