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가짜 시술’로 실보 10억 꿀꺽...의사 등 120명 적발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실손보험금을 노리고 허위진료기록을 만들어낸 의료사기 일당을 적발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방 종양 제거 시술을 빙자해 ‘가짜 종양’을 만들어내거나, 입원 암 환자들에게 미용·성형 시술을 한 뒤 치료 받은 것처럼 속여 10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외과 전문의 A씨(40대)와 브로커 2명(50대, 남·여)을 구속하고 관련 환자 등 총 120명을 검거했다.

의사 A씨는 2023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브로커를 통해 모집된 환자들에게 초음파 검사 결과를 조작해 실제보다 많은 ‘가짜 종양’을 진단한 뒤 허위 진료기록을 작성해 실손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들이 받은 허위 보험금은 가슴 성형 등 미용시술비로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A씨는 입원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영양주사 등 비급여 항목을 실시한 것처럼 허위기록을 꾸며 보험금 청구를 도왔다. 일부 환자들은 이를 통해 영양제나 미용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의료범죄수사팀은 피의자들의 초음파기록지와 유방조직 단면도를 직접 분석해 동일 부위에 중복 진단된 ‘가짜 종양’을 특정하는 등 전문적인 감식을 통해 범행 혐의를 입증했다.

경찰은 또 병원장에 대한 7억3000만 원, 브로커에 대한 2800만 원 상당의 추징보전 신청을 인용받아 부당이득을 사전에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민생범죄”라며 “보험협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의료·보험 관련 허위 청구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