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차원 시민 안전불감증 대책 마련 논의해야

16일 공항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행사는 개막을 앞두고 서울공항 상공에서 매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전투기가 굉음 소리를 내며 선회 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를 비롯한 하남·광주·송파·강남 일대 수백만 명의 주민들은 극심한 소음 피해와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방부가 서울공항 인근 비행안전구역 변경을 고시하면서, 일부 지역의 고도 제한이 완화된 데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비행안전구역이 완화된 만큼, 전투기 저고도 비행이나 곡예비행 시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서울공항 인근에서의 항공 행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리허설 기간, 해당 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전투기 굉음은 90데시벨을 웃돌아, 창문을 닫아도 실내까지 소음이 전해져 주민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ADEX 홍보 관계자는 “소음 문제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성남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재난 문자와 지역 방송을 통해 행사 일정을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실질적인 소음 저감 대책이나 보상 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행사 때마다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도심 내 대규모 항공 행사는 소음뿐 아니라 안전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만큼, 향후 행사장 위치를 정부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996년 최초 서울 에어쇼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2년마다 ADEX 행사가 진행돼오며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의 도시 발전과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 행사장 장소 변경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