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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진 화백의 '달항아리'展, ‘작은 세상에서 큰일을 바라보다’ 달을 사유하다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5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10월 1일(수)부터 14일(화)까지 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서양화가 문서진 화백의 '달항아리(Mind Vessel)'展이 열린다. 전시되는 회화 ‘달항아리’는 2018∼2020년 作 15점, 2022∼2025년 作 25점 합계 40점이다. 문서진 화백은 마음이 일렁일 때 달을 행복의 문을 여는 도구로 삼았다. 작가에게 ‘달’의 달과 해는 오묘한 신비의 인자였다.
조선조에 도자기 ‘달항아리’는 청렴의 상징으로서 한국미의 원형이며 최고 애장품이었다. ‘달항아리’는 전국의 도요지에서 미미한 명맥을 유지한다. 도자와 달리 회화는 자연주의 화풍의 서양화 1세대 도천 도상봉(1902〜1977)이 태두, 동 세대 김환기, 송응성을 이음하여 고영훈, 강익중, 최영욱, 문서진, 김 선 등이 ‘달항아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문서진 화백은 달을 사유하며 ‘달항아리’에 이르는 차별화된 유니크한 창작을 위해 여러 문헌에서 계시 같은 답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단색화에 버금가는 배경 없는 본연의 ‘달항아리’ 작업에 매진했다. 달항아리 작가들 가운데 문서진은 과장하지 않은 은은한 독보적 ‘달항아리’ 세계를 구축해 개인 소장가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있다.

문서진 화백은 묵상의 도구로서 구상 시대, 회화 작업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심화시키는 ‘정적’ 시리즈, 현실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마음을 담은 'Zero Mass(무중력)', 1990년대부터 시리즈 작업 중인 ‘달항아리’를 시작했다. 작가는 ‘달항아리’ 작업의 초창기에 주로 바다에서 떠오르는 달항아리, 현대인의 일상, 인간사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았다.
Mind Vesssl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4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sl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Mind Vesssl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sl 90.9×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5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2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작가 문서진은 달항아리에 ‘빙렬(氷裂)’을 표현하는 수만 개의 클릭을 만든다. 가마에서 금방 꺼낸 듯한 오묘한 조선 달항아리의 질감을 위해 미세한 빙렬을 앞세운다. 대다수의 ‘달항아리’ 작가처럼 달항아리의 빙렬 표현은 다양하다. 문서진은 캔버스에 피가 맺힐 정도로 손바닥까지 문지르며 우툴두툴하게 질감이 살아나도록 방법을 연구했다.

문서진 화백은 달항아리를 회화로 창작하면서 장작불을 지피는 심정으로 조선 도공의 땀 내음을 맡고 싶었고,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조선 불가마로의 환상 여행을 통해 예술은 감동이라는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이전 달항아리 속 이야기들이나 실루엣 등을 소거하면서 원상의 달항아리 창작을 위해 묵언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작가 문서진의 ‘달항아리’는 모자람과 넘침이 없이 간결하면서도 오롯이 메시지를 전한다. ‘단조로운 가운데 단조롭지 아니하고, 마치 생명의 떡잎처럼 불완전한 듯하면서도 생동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더 나아가 ‘드러냄이 없는 가운데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문서진 예술의 뿌리 깊은 진정성과 향기가 느낌으로 전달된다.

문서진 회화의 미학적 성취감은 사실감을 보태는 울퉁불퉁한 표면과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 어울리면서 빛을 발한다. 그녀의 회화적 격조는 특수기법으로 창안된 기교적 우위를 바탕으로 아크릴 물감 위에 네다섯 번의 유화물감을 덧칠하여 마치 오래된 고전 명작들처럼 은은함이 울려 퍼지는 울림의 미학을 달성하였다.

문서진 화백의 ‘달항아리’는 화면과 피나는 싸움 끝에 창출되며 어렵고 고된 노도의 과정을 거친다. 그녀의 ‘달항아리’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기원하는 한국 미술사의 소중한 노동의 기록이다.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빛을 지향하는 작가의 열정으로 오묘한 예술이 탄생된다. 문 화백은 이 작업을 순교적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Mind Vessel 116.7×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116.7×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Mind Vessel 116.7×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116.7×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이미지 확대보기
Mind Vessel Mixed media on canvas 90.9×72.7cm, 2019
문서진(달항아리 작가)이미지 확대보기
문서진(달항아리 작가)

작가 문서진은 예술은 감성 공간이므로 감동을 통해 인간의 감수성을 회복시키며, 삶의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작가는 자신의 ‘달항아리’가 현대성에 식상한 영혼에 시상과 운율이 흘러나올 수 있는 작품이 되어 명상 속에 잠기어 작은 마음의 평화 얻기를 희구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시원은 ‘달항아리’가 되기를 바란다.

미술평론가 박기웅은 문서진의 ‘달항아리’ 회화에서 문서진은 질감 표현에서 항아리의 표면에서 생겨난 크랙을 자연스럽게, 자세히 묘사하며 항아리의 색상을 창조적으로 연출하며 항아리의 소성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맛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자연스럽게 미의 원형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서양화가 문서진 화백은 ‘달항아리’를 미학적 상위개념의 화평을 부르는 도구로 쓴다. 작가의 ‘달항아리’ 마을은 늘 가볍게 바람이 일어 돛단배를 일렁이게 할 듯하다. 문서진은 노동의 기억으로 시간을 다스리고 마음의 평정심을 얻는다. 그녀가 ‘달항아리’를 벽돌처럼 쌓아 축조한 견고한 성(城)에는 바람에 익은 '달항아리'展의 빛이 한가득이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제공=서양화가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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