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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USA’ 공포에 환율 하락세 뚜렷… 한미 환율 협상도 변수

환율 1375.6원 마감…주간 종가 기준 반년 만에 최저
미 감세 법안 불확실성 커지며 달러 신뢰 하락
당분간 변동성 불가피…우려 과도하다는 분석도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환율이 하루 10~20원 급등락하는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국채 수요 하락을 뜻하는 ‘셀USA’ 공포가 재차 부상하면서 미국의 원화 절상 요구와 국내 경기부진 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원화 절상 요구 우려가 나와 원·달러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하루 10~20원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2시 원·달러 환율은 서울환시 종가 대비 14.80원 급락한 13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15시 30분) 종가 1375.60원과 비교하면 9.10원 하락했다.
환율은 최근 하루에도 20원 가까이 급등락하는 와중에 미국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며 외환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시장 불안을 키운 결과다.

미국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감세 법안 통과 시 10년간 재정적자가 2조 5000억 달러(약 3440조 원)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금리 상승과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무디스도 지난 16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꼽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요 하락에 따른 달러값 하락을 우려한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다른 곳으로 자금을 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열흘 전 만 해도 149엔에 육박했던 달러당 엔화 가치는 최근 143엔대로 떨어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 지수는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약달러 가능성은 원화 절상 기대와 맞물리며 원·달러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원화 절상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미 제2차 실무 통상협의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시작한 가운데 미국이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만 정부는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국면과 주요 통화 절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동안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통상 미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과 아시아 통화 절상 가능성 등 나머지 변수도 많다는 점에서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만으로 기축통화 지위를 걱정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약세 흐름이나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만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걱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 “여전히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미국 주도로 성장하면서 쏠렸던 미국 달러에 대한 자금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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