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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48)] 얼굴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나의 얼굴은?…영화 '변검'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5-29 14:29

변화무쌍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예술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영화 '변검'.이미지 확대보기
변화무쌍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예술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영화 '변검'.
영화 '변검'은 중국의 전통 기예인 변검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다. 변검술이란 얼굴의 가면을 순식간에 바꿔치기 하는 능력을 말한다. 영화는 1995년에 오천명 감독이 만들었고, 주욱과 저우런잉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변검술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은 노인과 그가 사와 키우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인은 인신매매 시장에서 남자아이라고 생각하고 산 아이를 강아지라고 부르며,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사실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버리려고 하지만 결국 다시 받아들인다.

그러나 여자아이에게는 변검술을 가르칠 수 없으므로 기예와 서커스를 가르쳐주고, 함께 공연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여자아이는 노인의 가면을 건드리다가 실수로 배에 불을 붙여버리고, 죄책감에 도망간다.

혼자 떠돌다가 유괴범에게 잡힌 여자아이는 다른 남자아이와 함께 탈출하고, 노인에게 후계자로 삼으라고 그를 데려온다. 그런데 그 남자아이가 부잣집 아들이었고, 노인은 유괴범으로 오해받아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여자아이는 노인을 구하기 위해 군사령관의 생일잔치에 잠입하고, 줄을 달고 내려와 자신이 죽겠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한다. 군사령관은 감화되어 사건을 조사하고, 노인은 무죄임이 밝혀져 풀려난다.
노인은 여자아이를 손녀로 인정하고, 그녀에게 변검술을 전수해주기로 하며, 함께 행복하게 떠나간다.

영화의 주제는 인간애와 전통의 계승이다. 노인은 자신의 변검술을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낡은 가치관에 얽매였지만, 결국 자신을 따르는 여자아이를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변검술을 전수해준다.

인간은 타락한 후 이기심을 기본적으로 우선하므로 사랑을 먼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남으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사랑과 용서보다는 보복과 응징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이기심을 극복하면 세상을 더 잘살아갈 수 있다. 남들에게 사랑을 받기보다는 먼저 주고 남들로부터 상처받았을 때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기심을 만족시킨 이후에는 진짜 영성을 가졌다고 느끼는 또다른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심을 충족시키고 나면 그 행위에 대해 죄책감이나 후회를 하고, 마음이 불안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면에 먼저 이기심을 억제하고 사랑을 베푼 사람은 자신이 손해를 보았다고 해도 마음은 기분이 좋고,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남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에도 복수나 응징을 하면 그것이 끝나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괴로움을 느낀다. 반대로 손해를 보았다고 해도 관용과 용서를 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잠도 잘 온다.

이렇게 인생을 살다 보면 이기심을 억누르는 것이 현명하고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본성인 이기심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엠비씨제작사의 김흥도 감독은 지난 정권에서 적폐로 몰려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승소하여 5개월여 만에 해고사유 없음을 인정받아 복귀했다고 한다.

그는 해고당하기 전에 1년 가까이 적폐대상으로 지목되어 자체감사를 받았다. 정권이 바뀌기 전 전임사장을 대신해서 온갖 징계받을 일을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랜시간 함께해온 동료들이 새로온 사장 편에 서가지고 모든 것이 김흥도 감독이 잘못한 것이라고 사측 편을 들어버린 것이다.

그것도 일본과 중국에서 영화 혹은 웹컨텐츠 제작을 업계 최초로 수주하여 회사에 큰 수익을 남긴 사업들조차 폄하하고 잘못된 사업이라고 매도했다.

전임 사장시절 공을 세운 것이 갑자기 관리소홀로 아니면 외주업체 선정이 잘못되었다고 징계사유에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징계사유를 일단 뒤집어 씌우고 계약서류를 '대외비'라고 숨겨놓고 징계사유에 대한 입증 책임은 사측에 있음에도 소명을 김흥도 감독 본인에게 하라고 했다.

더구나 관련 직원들을 불러서 김 감독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게 하고 억지 거짓 자료를 만들게 했다.

영화 '변검'에서 변검술사처럼 사람이 얼굴을 수십번 바꾼다 하더라도 본 얼굴은 하나이다. 진짜 숨어있는 가면 속 본 모습은 이기심을 가진 인간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얼굴의 내면에는 또다른 숨겨진 얼굴인 진아(眞我, 진짜 나)가 있다. 그것은 가면을 벗었을 때의 얼굴과는 또 다른 것이다.

김흥도 감독은 자신을 고의적으로 해하려고 한 동료들을 용서한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가면을 벗은 얼굴보다 진짜 내면의 얼굴인 그들의 진아를 알기때문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서 그들의 착한 모습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알고보니 큰사람이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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