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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해킹 비상] 금융 CEO 책임만으론 부족… "오픈뱅킹 금융망 개방부터 손봐야"

금융당국, 580여개 금융회사 보안 취약점 전수점검
전문가 "외부 시스템 연계 줄이고 보안 투자·송금 통제 강화해야"
금융권 해킹 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외부 시스템 접점 관리와 보안 투자 확대, 송금 단계의 금융사기 차단 체계 강화를 제언했다. 이미지=챗GPT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권 해킹 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외부 시스템 접점 관리와 보안 투자 확대, 송금 단계의 금융사기 차단 체계 강화를 제언했다. 이미지=챗GPT 생성

최근 금융권 인공지능(AI) 해킹이 확산되자 금융서비스 개방에 따른 외부 시스템 연계 확대가 보안 취약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보안 취약성을 줄이려면 오픈뱅킹과 제휴 서비스 등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 구조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서비스 개방 확대를 통해 금융회사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이 늘었고, 이는 잠재적인 해킹 경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CEO)의 보안 책임 강화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금융회사 37곳에서 총 40건의 침해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약 47만3000건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자금 탈취 규모도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과 금융투자회사뿐 아니라 보험사, 저축은행, 전자금융업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 가상자산사업자 등 금융업 전반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전자금융업자, 가상자산사업자 등을 포함한 약 580개사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과 경영진 책임, 내부통제체계 등에 대한 전수점검에 착수했다.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과 인증·접근통제 체계를 살펴보고 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역할과 책임도 점검한다. 외부 접점 점검은 이달 말까지, 미등재 시스템과 내부통제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은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보안 취약성을 줄이려면 오픈뱅킹과 제휴 서비스 등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 구조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서비스 개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이 늘었고, 이는 잠재적인 해킹 경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금융망 개방 정책으로 외부 연계가 확대된 만큼 내부 시스템에 대한 보안 강화만으로는 외부 접점을 통한 침입 위험까지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불필요한 외부 연결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연계 시스템에는 별도의 인증·접근통제와 상시 점검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CEO에게 보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와 함께 경영진의 보안 투자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예산을 단순한 비용 절감 대상으로 바라보면 전문 인력 확보와 시스템 개선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후 책임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을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필수 원가로 인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 전담 인력과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경영진이 보안 위험을 정기적으로 보고받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실제 자금이 이동하는 송금 단계의 통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범죄 조직이 개인에게 전화를 걸어 송금을 유도하는 행위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용자가 돈을 보내기 전 수취 계좌의 거래 이력과 이상 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회사별로 분산된 범죄 의심 계좌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탐지 체계를 통해 위험 계좌로의 송금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금융권 공동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플랫폼인 'ASAP'의 인공지능(AI)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범죄 의심 거래를 판단하는 지수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회사 간 정보를 공유해 범죄 의심 계좌를 조기에 식별하고 피해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금융권 보안 사고를 줄이려면 CEO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오픈뱅킹 등 금융망 개방으로 외부 시스템과 연결되는 접점이 늘어난 만큼 불필요한 연결을 줄이고 외부 접점에 대한 보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영업활동을 위한 필수 원가로 인식해 실질적인 예산과 인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 역시 전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송금 단계에서 수취 계좌의 위험성을 확인하고 금융권 공동 탐지 체계를 통해 범죄 자금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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