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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성증권 조기상환 내년 31건… 기본자본 킥스 새 규제 '걸림돌'

기본자본 킥스 규제 내년 시행
NH농협생명 1조800억으로 최대
차환 발행시 장기 이자 부담
현금 상환시 킥스 비율 부담
보험업계가 내년 대규모 자본성증권 조기상환을 앞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업계가 내년 대규모 자본성증권 조기상환을 앞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가 내년 대규모 자본성증권의 조기상환을 앞두고 자금조달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과거에는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상환 하는 기존 채권을 신규 채권 발행으로 대체하는 차환이 주요 대응 수단이었다. 하지만 내년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K-ICS·킥스) 제도가 도입되면서 단순한 차환을 넘어 자본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금조달 방식이 변화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 시작일이 도래하는 보험사 자본성증권은 외화채를 제외하고 총 31건이다. NH농협생명의 채권 규모가 1조8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킥스 제도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확대했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자본성증권은 지급여력비율 산정 시 가용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2022년 발행된 채권 중 5년이 되는 채권 가운데 최초 조기상환 행사가 가능한 시점이 내년부터인 만큼 차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물량이 집중된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본자본 킥스 규제가 신규 도입되면서 자본의 질과 구성도 중요해졌다. 보완자본이 아니라 기본자본을 토대로 킥스를 평가하는 체제인데, 자본성증권은 그 요건에 따라 기본자본 또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기존 증권을 신규 채권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기본자본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보험사들은 조기상환에 따른 자본 감소와 신규 조달 비용, 보유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환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환을 선택하면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이고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금리 수준과 신용도에 따라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고, 신규 발행 증권의 자본 인정 범위에 따라 규제 대응 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 차환에 성공하더라도 이자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회사가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면 신규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현금성 자산이 감소하면서 유동성 대응 여력이 약화할 수 있고, 상환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로 킥스 비율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시장금리와 발행 여건도 변수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보험사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차환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조기상환 시점에 임박해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선제적으로 발행 시기와 규모를 조정하고, 상환 이후 자본비율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외부 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 개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안정적인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손익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을 축적하면 자본 완충력을 높일 수 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평가액의 불일치를 줄이는 자산·부채관리(ALM) 개선도 자본 변동성을 낮추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 채권을 신규 채권으로 대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환 이후의 자본비율과 유동성, 조달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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