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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책은행 2000명 "지방 이전 반대" 투쟁… 9월 '총파업' 경고등

산은·수은·기업은행, 첫 연대 총력투쟁 "정책금융 파괴하는 졸속 이전"
여당 김현정 의원 "본점 이전보다 저리 정책자금 투입이 우선" 연대
국토부 9월 350개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 금융노조 12일 쟁의투표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연 지방이전 반대 공동 집회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본계획 발표가 이르면 다음 달로 다가자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임직원 2000여 명이 여의도에 모여 '지방 졸속 이전 결사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세 대결을 펼쳤다. 3사 노조가 연대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금융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까지 예고돼 있어 9월 금융권 총파업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 "국가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산은·수은·기업은행 노조는 11일 여의도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졸속 지방이전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은행별로는 산은 약 900명, 기업은행 약 800명, 수은 약 350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지방 사업장 직원들은 연차까지 내며 상경 집회에 합류했다.

3대 노조 위원장들은 단상에 올라 대정부 강경 투쟁 메시지를 던졌다.

김현준 산은지부 위원장은 "전 정부의 부산 이전 추진 당시에도 끝까지 싸워 저지했다"며 "마지막까지 쥐어짜며 버텨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민주당과의 과거 합의문을 거론하며 "신뢰와 이성을 부정하는 강제 이전 폭거"라고 규탄했다.

정은주 수은지부 위원장은 "정책금융 최전선에서 국가 위기 상황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 "단순 본점 이전은 오판"


이날 결의대회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이 직접 참석해 노조의 투쟁에 힘을 실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대사에서 "지방 재정에 진정 필요한 것은 국책은행 본점의 기계적 이전이 아니라 지방 기업에 적기에 저리의 정책 자금을 원활히 대주는 것"이라며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에 함께했듯 이번에도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역시 "국가 균형발전과 금융 선진화를 위해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고 이행하는 것이 순서"라며 정부의 졸속 추진을 꼬집었다.
경찰은 기동대와 교통경찰을 긴급 투입해 여의공원교차로에서 산업은행으로 향하는 의사당대로 구간을 완전 통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토부 vs 노조 정면충돌 예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일정과 금융노조의 파업 수순이 맞물리면서 금융권의 정면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이르면 9월 350여 개 공공기관의 개별 이전 예정지를 전격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바로 다음 날인 12일, 3대 국책은행의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도 도입, 임금 협상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쟁의 가결 시 이르면 9월 초부터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가 동시 다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어, 정책금융 마비 및 금융시장 대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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