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가격 급등에도 HBM은 계약가격 영향
2027년 HBM4 판가 협상 막바지…SK, 삼성보다 낮은 판가 가능성
2027년 HBM4 판가 협상 막바지…SK, 삼성보다 낮은 판가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HBM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HBM3E 가격 조정과 HBM4 전환 시기가 맞물린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HBM 매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 2분기 D램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26%, 마이크론은 25%였다.
카운터포인트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보다 LTA를 일찍 체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장가격이 오른 뒤 계약하는 물량과 달리 기존 LTA는 사전에 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상승분을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
일반 D램과 HBM은 가격을 정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 D램 LTA는 분기별 가격 변동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 상승기에는 비LTA 거래보다 가격 상승폭이 작지만 하락기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떨어진다.
HBM은 연 단위 고정가격을 기반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연간 협상 가격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도 영향을 받는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인 D램 LTA는 분기별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지만 그 폭은 비LTA 대비 완만하고 가격이 하락할 때도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HBM은 연 단위 고정가격을 기반으로 공급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LTA를 통해 엔비디아 물량을 선점하고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HBM 사업에서는 향후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HBM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미 정해진 가격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많을수록 시장가격 상승분을 실적에 반영하는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 범용 D램 가격이 빠르게 오른 올해 2분기 양사 실적에 미친 영향도 달랐다는 분석이다.
관심은 2027년 HBM4 가격 협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와 내년 HBM4 공급가격이 포함된 LTA를 협상 중이다. 협상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LTA를 맺으며 경쟁사 대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대신 파트너십 강화와 수요 가시성 확보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판가로 HBM4 공급을 협상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선임연구원은 "HBM은 연 단위 고정가격이 얼마로 협상되느냐가 매출과 수익성에 중요한 요소"라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대비 높은 판가에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HBM4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맺는 LTA에 내년 가격이 포함돼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전략적 판단으로 경쟁사 대비 좀 더 낮은 가격에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SK하이닉스가 2027년에도 물량 확보에 무게를 둘 경우 삼성전자와의 HBM 경쟁은 판가와 수익성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HBM4 가격 협상이 양사의 내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