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이어 IBK기업도 자체 상품 출시
보증기관 아닌 개별사가 직접 신용평가
4~6%대 금리로 중·저신용자 자금 수혈하자
저축은행 입지 흔들…2분기 공급액 3000억↓
규제 적용 피한 '생활안정목적대출'로 반전 나서
보증기관 아닌 개별사가 직접 신용평가
4~6%대 금리로 중·저신용자 자금 수혈하자
저축은행 입지 흔들…2분기 공급액 3000억↓
규제 적용 피한 '생활안정목적대출'로 반전 나서
이미지 확대보기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 속에 은행권이 자체 상품을 앞세워 ‘2금융 터전’인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업의 본질이 흐트러지고 있다. 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자체 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과도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저축은행 등 2금융은 본업에서 1금융에 밀리는 기현상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신용자 대상인 중금리대출은 연체율이나 부실을 대비해 금리가 높은 것이 특징인데, 1금융이 저금리로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경우 은행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2000만 원 한도로 연 최고 4.9%, 청년 고객에는 연 4.7% 수준으로 자금을 내주는 중금리대출 자체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연 5.5%의 고정금리로, 신한은행은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6.9%를 초과하는 경우 최고 연 6.9% 이내의 금리 상한을 제공하는 자체 상품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통상 반기마다 해당 기준을 재산정해 발표하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평가사별 중·저신용자 판단 기준선은 나이스평가정보(NICE) 889점, 코리아크레딧뷰로(KCB) 875점 이하로 규정됐다.
그간 은행권은 사잇돌대출이나 햇살론처럼 보증기관이 대출액의 일정 부분을 보증하는 정책 상품 위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해왔다. 이외에는 은행이 취급하는 일반대출 중 업권별 금리 상한 요건을 충족해 중·저신용자에게 실행된 금액을 ‘중금리대출 실적’으로 인정받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확대를 유도했다.
반면 이번에 은행권이 새로 선보인 중금리대출 자체 상품은 각 은행이 고유하게 구축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중·저신용자를 선별한다. 기존처럼 일반대출 중 일부를 실적으로 인정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저신용자 전용 독립 상품으로 정식 출시했다는 점도 그전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렇다 보니 당초 중금리대출을 주력 취급하는 금융사인 저축은행의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취급액은 총 2조4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7514억 원) 대비 12.5%(3443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행된 6·27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크게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금융당국이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의 80%만 가계대출 총량에 반영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했지만, 중금리대출 차주 특성상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큰 만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 공급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권은 ‘생활안정목적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반전에 나섰다. 정부의 대출규제 아래 신용대출은 연 소득 한도 내에서만 받을 수 있으나 이 상품은 해당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1차 출시에는 KB·OK·SBI·신한·예가람·한국투자 등 6개 저축은행이 참여했으며, 연 최저 5.9~8.18% 수준의 금리 밴드를 형성해 상품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조율 끝에 과거 대비 비교적 저금리로 공급 밴드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이렇게라도 공급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