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가격에 주식·장기국채 사지 않겠다”
전쟁·미중 갈등·재정적자 지목…AI 투자 성과에도 신중론
전쟁·미중 갈등·재정적자 지목…AI 투자 성과에도 신중론
이미지 확대보기금융시장이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재정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는 주식시장 전반이나 미국 장기국채를 매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공개된 ‘더 마스터 인베스터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을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 미국과 중국의 긴장, 정부 재정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군사비 지출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위험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충격 발생 가능성까지 반영된 것은 아냐”
다이먼 CEO는 시장이 대형 충격의 발생 가능성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위험이 자산 가격에 이미 반영됐을 수 있다면서도 실제 사태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전쟁과 관세 등 각종 충격에도 비교적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지출이 이어지고 물가 상승세가 완화된 데다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약 1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미국 대형 은행들도 지난주 거래와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에 힘입어 강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최근의 지정학적 혼란을 예상보다 잘 견디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다이먼 CEO도 과거 수십 년과 비교해 에너지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의 충격 대응력이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경제가 한계점에 도달하기까지 과거보다 더 많은 충격이 필요할 수 있을 뿐 갑작스러운 전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재정적자 결국 문제 될 것”
다이먼 CEO는 미국의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결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부채에 자금을 제공하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미국 정부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로 국채를 매도해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다이먼 CEO는 현 가격에서 미국 장기국채를 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인 2%까지 떨어지더라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4~4.5%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장기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주식시장 전반에도 신중
다이먼 CEO는 주식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좋은 투자 대상으로 판단되는 개별 종목은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의 기업가치 수준에서는 주식시장 전반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관세와 재정적자 위험보다 소비 회복력과 AI 투자 확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 “AI 투자, 예상한 방식·시기에 성과 내지는 않을 것”
다이먼 CEO는 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AI 분야에 투입되는 자금이 막대하다며 전체적으로는 과거 인터넷 투자처럼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산업 초기의 주요 기업이었던 야후와 넷스케이프가 쇠퇴하고 이후 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승자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AI 투자가 시장이 예상하는 방식과 시간표에 따라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