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한투 등 보험 라이선스 확보…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 경쟁
DB손보·삼성화재는 美·英 특화보험 시장 공략으로 신성장 확보
성숙기 접어든 국내 보험시장 한계…인수·지분투자 통한 우회 전략
DB손보·삼성화재는 美·英 특화보험 시장 공략으로 신성장 확보
성숙기 접어든 국내 보험시장 한계…인수·지분투자 통한 우회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지난달 30일 금융권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서 국내 매물 인수와 해외 특화보험 진출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부족한 사업 라인업을 채우고, 해외에서는 현지 보험사를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특화보험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 M&A의 핵심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이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은행·증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험으로 넓힐 수 있고, 보험 계열사가 약한 그룹은 손해보험이나 생명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는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 대비 약한 손해보험 부문을 보강할 수 있고, 한국투자금융은 증권 중심 사업 구조에 보험 라이선스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유인이 있다.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매각전도 같은 흐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 정리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앞선 매각에서는 한국투자금융만 본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예보가 인수자 지원 규모를 기존 8000억 원에서 최대 1조2000억 원으로 확대하면서 흥국화재와 한국투자금융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DB생명 예비입찰에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3곳 등 모두 5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사 매물이 드문 데다 산업은행이 매각 과정에서 자본확충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원매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매물이 포트폴리오의 빈틈을 메우는 성격이라면, 해외 인수와 지분 투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기존 영업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자체 지점 확장보다 이미 고객 기반과 언더라이팅 역량을 갖춘 현지 보험사를 활용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DB손해보험의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가 대표적이다. DB손보는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 거래를 마무리했다. 거래 규모는 우리돈 약 2조3000억 원 수준이다.
포테그라는 미국에서 고수익 스페셜티, E&S, 워런티 등 특화보험을 운영하는 회사다. DB손보는 괌·하와이·로스앤젤레스·뉴욕 등 미국 내 지점을 운영해 왔지만, 미국 보험사 직접 인수는 회사와 업계 모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화재도 영국 로이즈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을 40%까지 확보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나섰다. 캐노피우스는 80개국의 특종보험을 인수하는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2011년 런던시장에 유럽법인을 설립한 뒤 2019년 로이즈마켓에 본격 진출했고, 이후 캐노피우스 이사회 참여와 재보험 사업 협력, 핵심 인력 교류 등을 이어왔다.
보험업계에서는 국내와 해외 M&A가 모두 보험업황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금융그룹들이 보험사를 통해 비은행 수익 기반을 보강하고, 해외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이 스페셜티·E&S·워런티·특종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은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함께 육성하는 투 트랙으로 신규 수입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