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8조 원대·신협 3조3577억 이탈…수신 약화
예탁금 비과세 축소에 PF 신뢰 저하…고금리 특판 한계
가계대출 증가액 한 달 새 3분의 1 축소…영업기반 흔들
예탁금 비과세 축소에 PF 신뢰 저하…고금리 특판 한계
가계대출 증가액 한 달 새 3분의 1 축소…영업기반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지역 농협·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930조8613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915조6312억 원으로 약 1.6%(15조2301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새마을금고 수신은 올해 들어 8조 원대 줄었고, 신협에서도 3조3577억 원이 이탈했다. 농·수협과 산림조합 등에서도 3조7389억 원가량이 빠졌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수신이 100조 원대를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상호금융권의 자금 이탈 흐름이 두드러진다.
수신 감소 배경에는 증시 강세에 따른 머니무브가 자리하고 있다. 예·적금 만기 자금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형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지역 기반 예금 의존도가 높은 상호금융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총급여 7000만 원을 넘는 조합원에 대해 예탁금 이자·배당소득 과세가 적용되면서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비과세 매력도 약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부담이다. 지방 중소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호금융권이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만으로 고객을 붙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 영업도 녹록지 않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월 2조1000억 원에서 5월 7000억 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면서 신규 영업 여력이 축소된 영향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집단대출과 모집인 대출, 비조합원 대상 대출을 제한하고 있고 지역농협도 중도금·이주비 대출과 비조합원 대출을 일부 막고 있다.
지방 고객 기반 약화도 구조적 부담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금융권 조합원 수는 917만9918명으로 전년보다 9만597명 감소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조합 기반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이다.
비수도권 수신 비중은 장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신협의 비수도권 수신 비중은 2016년 2월 69.9%에서 올해 2월 66.1%로 떨어졌고,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61.9%에서 54.8%로 하락했다. 특히 경북과 경남 등 전통적인 지방 영업권에서 수신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예금을 끌어오기도 어렵고, 대출로 운용하기도 어려우며, 지역 기반까지 약해지는 구조적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방 자금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호금융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자금 이동 흐름이 달라져 지역 기반만으로 고객을 붙잡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지방과 취약 지역 규제를 완화하고 민생·경기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