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이란 사태 불확실성에 하루 새 조 단위 등락
은행·저축은행 '수신 재예치' 기대…최고금리 올리고 신상품도 선봬
은행·저축은행 '수신 재예치' 기대…최고금리 올리고 신상품도 선봬
이미지 확대보기은행·저축은행 등은 이런 자금이 수신기관으로 재예치될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 전략에 나섰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증시이탈 자금 유입을 기대하며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등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기준 127조421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 자금에 해당하는 자금으로, 예탁금이 늘수록 투자 대기금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예탁금은 코스피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던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월 55조원대로 시작한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80조원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1월 말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예탁금 일별 추이는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전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129조원대로 출발해 4일 사상 최고치인 132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이듬날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4일은 코스피가 하루 새 12.06% 폭락한 날로, 예탁금은 시차를 반영해 코스피의 충격을 흡수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중동 사태의 봉합 시점에 달렸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국내 증시는 일간 기준 5~10%대의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시장의 단기 향방은 호르무즈 해협 사태의 장기화 여부와 국제 유가의 방향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은행·저축은행은 증시에 쏠렸던 자금이 재예치될 수 있도록 수신 금리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란 사태 직전이자 코스피가 한때 6300선까지 질주했던 2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계좌(MMDA)의 잔액은 전월보다 약 8조6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은행이 내어줘야 하는 수시입출금 가능 자금으로 투자 대기성 성격을 가진다. 요구불예금 증가는 은행 수신 잔액의 감소를 의미한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시장 혼란으로 장을 빠져나오는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하며 수신 금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추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2.4~3.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이벤트성 금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우리은행은 최고 연 12.5%의 ‘두근두근 행운적금’을, 신한은행은 최고 연 8.8%의 ‘한달부터 적금(매주)X현대자동차’ 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인상했는데, 전체 79곳의 이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9%로, 2월 말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단기간 자금 예치에 유리한 3%대 파킹통장도 저축은행 업권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DB저축은행은 이달 초 5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DB행복파킹통장’을 선보였으며,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주거래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3.0%로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신규 수신 유치를 할 유인이 적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증시 이탈자 수요를 고려해 수신 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거나 이벤트성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