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파월 보다 비둘기파적 행보 보일 가능성 제기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1445.4원에 마감 안정세
"트럼프 행정부와 건강한 약달러 기조 공조 가능성"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1445.4원에 마감 안정세
"트럼프 행정부와 건강한 약달러 기조 공조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45.4원에 마감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돼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최근 발언으로 볼때 단순히 매파로 분류하기 보다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64.3원) 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은 24.8원 올랐지만 이날은 20원 가까이 내리면서 케빈 워시 연장 의장 지명 여파로 요동쳤던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도 케빈 워시발(發) 낙폭을 온전히 만회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은 338.41포인트(6.84%) 상승한 5288.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급락장이 펼쳐지면서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는데, 이날은 반대로 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루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워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매파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3~4월 중 예정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보다 실용적인 스탠스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에 매파적 본색을 드러내기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케빈 워시 지명자의 개인적 견해만으로 양적긴축(QT)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의 정책 결정이 의장 1인의 판단이 아닌 집단적 의사결정 체제로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과거 연준 인사들 역시 경제 여건에 따라 정책 스탠스를 조정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워시 역시 취임 이후에는 당시의 경제 상황에 맞춰 보다 유연한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준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여자들의 컨센서스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점진적인 대차대조표(B/S) 축소를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의미 있는 축소가 연내 혹은 단시일 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선택한 것은 그가 행정부와 공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경계에도 불구하고 케빈 워시를 선택한 것엔 트럼프의 복심이 따로 있었다고 판단한다"면서 "상호관세, 신용등급 강등 등 재정 우려를 겪었던 트럼프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파른 금리 급등을 가장 경계할 것으로 보여 중앙은행이 사실상 행정부의 일원이 돼 지원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달러 패권을 지키며 연준 자체 신뢰를 제고하려는 워시는 ‘건강한’ 약달러를 선호하는 트럼프 기조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서 "당분간 달러 지수의 추가 하향 안정화 전망되며 이에 1~2분기 내 추가 약달러,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파월 의장 보다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거론되었던 후보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케빈 워시 후보자를 매파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며 "취임 초기에는 현 파월 의장보다 더욱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과 은 가격이 폭락한 데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보다는 그간 급등세가 워시 지명이 트리거가 되면서 되돌림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워시 지명이 금, 은 등 일부 자산가격에 쇼크를 준 것은 통화정책 리스크도 있지만 그 동안 금, 은 등 일부 자산가격 이례적인 급등 현상이 더욱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