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440원대 주간 장 마감
이미지 확대보기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으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이는 3년 1개월 만의 최대폭 하락이다. 지난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440원대 주간 장 마감이다.
이날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국장급 명의의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구두개입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다"며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에 환율은 메시지 발표 1시간도 안 돼서 1458.6원까지 하락하며 12월 첫 1450원대 환율에 진입했다.
이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언론에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좀 달라질 것"이라고 '변곡점'을 예고했다.
기재부와 한은의 구두개입 직후 기재부는 추가적으로 외화 수급책을 발표하며 외환시장 안정에 나섰다.
기재부는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국내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세제 지원책과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해 해외주식 투자 과정에서 환헤지를 실시할 경우 세제 혜택 부여,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한 95% 비과세(익금 불산입)를 100%로 상향 조정해 해외자회사 배당유입에 대한 세제지원 등 다양한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또 외신에서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외화스와프를 통해 전략적 환헤지를 개시했다는 소식들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정부와 한은은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을 발표했다. 또 한국은행은 다음 달부터 6개월 동안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고,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달러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도움이 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4% 내린 97.812를 기록했다.
원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54엔 내린 155.72엔으로 집계됐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7.93원 내린 100엔당 930.88원으로 나타났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작지만,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 원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