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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보험형제 희비… 생명 '웃고' 화재 '주춤'

생보, 투자수익 성장으로 실적 방어
손보, 손해율 누적에 성장세 둔화
삼성의 보험 자회사 실적이 엇갈렸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의 보험 자회사 실적이 엇갈렸다. 사진=각 사
삼성·한화의 보험 자회사 실적이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실적이 반등했지만, 손해보험사는 주춤했다.
생보사는 보험손익 악화를 견조한 투자수익으로 방어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 장기적 요인, 의료파업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14.9% 큰 폭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3분기 7609억4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액(35.1%), 영업이익(2.5%)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의 호실적은 투자수익이 견인했다. 투자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2750억원(65.9%) 성장한 6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30억원(45%) 급감한 보험수익(2620억원)의 감소분을 메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부동산 처분 및 유가증권으로 투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서비스계약마진(CSM)의 견조한 증가세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신계약 CSM은 전체 월납 초회보험료 대비 11.5배, 이중 건강상품은 16.8배로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의 보험 자회사 호실적을 주도했는데, 3분기 30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벨로시티 증권 등 해외 자회사 신규 편입 효과를 배제한 별도 기준 순이익은 1361억원이다.
한화생명 역시 투자수익이 보험손실을 상쇄했다. 3분기 투자수익은 지난해 동기 478억 적자에서 3682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나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1760억원에서 13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본업 부진은 종신·정기보험 판매에서 두드러졌다. 한화생명의 보험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생보사의 주요 수입원인 종신보험은 지난 2023년 47억6800만원에서 지난해 35억7500만원으로 내려왔으며 올 3분기 3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기보험 역시 2023년 4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5억7800만원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3분기 기준 1억6000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편 삼성·한화의 손보사는 업황 악화에 맞섰다. 의료파업 기저효과에 따른 의료수요가 원복된 데 따른 일시 손해율 상승과 차보험 손해 누적 등 여러 업황 악화는 손보업계 전반에 예견된 사안이었다.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5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빠졌다. 투자수익이 1289억원(16.6%) 성장한 9065억원이나 보험수익이 1066억원(22.4%) 감소한 3701억원을 기록하면서다.
한화손보는 1년 전 대비 21.3% 급감한 716억원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투자수익(1560억원)이 이 기간 163억원(11.7%) 증가했지만, 보험이익(450억원)은 기존 실적의 절반 수준인 430억원(49.5%) 급감하면서다.

다만 CSM이 성장세인 점은 기대할 만하다. 한화손보의 신계약 CSM은 1년 전과 비교해 57.2% 성장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신계약 CSM은 동기간 9% 감소했으나 CSM 배수는 14.9배 상승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암보험, 건강보험 등 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 구성으로 중장기 수익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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