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680억→올해 9조…자본의 질 개선 숙제
한화생명·DB손해보험 등 해외지분 인수시 발행 늘어
한화생명·DB손해보험 등 해외지분 인수시 발행 늘어
이미지 확대보기5일 금융권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가 올해 발행한 자본성증권은 총 8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원화 자본성증권이 6조6970억원, 외화 자본성증권이 15억달러(원화 2조1696억원) 각각 발행됐다.
여기에 이달 발행이 예정된 흥국생명의 후순위채권(2000억원)을 포함하면 연내 발행량은 9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0년 총 발행 자본성증권 규모(9680억원)의 약 9.3배 수준이다.
자본성증권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이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등이 킥스 비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건전성 방어에 나섰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 확대는 회계기준 변경, 시장금리 하락 등의 제도 및 시장여건의 변화와 우리나라 보험사의 자산 및 부채 구조상 특징이 맞물려 자본비율 관리 필요성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눈에 띈다. 자금이 나가면 킥스 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자금 조달을 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60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6월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했고, 이후 미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인수를 마쳤다.
미 자동차보험사 포르테그라 지분 인수를 계약한 DB손해보험도 지난 2월 후순위채 8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9월 스텝업 조항이 없는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7470억원(공모 방식)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차차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부터 킥스비율 권고치를 기존 150%에서 20%포인트(P) 내린 130%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자본의 질 개선이 숙제가 된 점도 영향을 미친다. 자본성증권 발행 시 보완자본 증가로 자본비율이 상승하므로 자본의 질이 저하하고 채권 이자 부담도 상승하는 점에서다. 실제로 상반기 발행액은 전체 규모의 약 60%인 5조2250억원으로, 하반기에 발행이 줄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