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협상 장기화 불확실성 증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00원) 보다 23원 오른 142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18.4~1424.0원에서 움직이다 21원 오른 142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142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승폭은 4월 7일(33.7원) 이후 가장 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6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폭은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환율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363 수준이다. 지난 2일 종가인 97.881보다 크게 높아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급격히 떨어진 엔화 가치 역시 원·달러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와 엔화가 통상 ‘한몸’처럼 움직인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152.69엔으로 2월 13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