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길어진 당국·공공기관장 줄교체…협회장 선거전 본격화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승진 이후 사무처장(1급)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역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가 잇따라 물러났지만 아직 후임이 확정되지 않았다. 조직개편 이슈가 정리된 만큼 고위직 인사를 통한 내부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간부 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둔 상황이어서,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 공공기관 수장 교체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올해 1월 임기 종료 이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기도 지난 8월 만료됐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도 오는 11월 끝난다.
금융협회장 교체 절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달 5일 임기가 종료됐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오는 12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특히 여신업권은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차기 협회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상호금융권 역시 선거 시즌에 들어간다. 직선제로 수장을 선출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협중앙회는 각각 김인 회장과 김윤식 회장이 내년 2월과 3월 임기를 마친다.
수출입은행장은 두 달 넘게 공석이며, 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초 종료된다. 반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 새 행장을 맞이했고, 기업은행은 3석이 비어 있던 부행장 자리를 지난달 말 채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개편 변수로 인해 인사가 사실상 정체돼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