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사망담보’ 초회보험료 40.7%↓
금융당국, 환급률·계리적 가정 규제 영향
코스피 활황 기대에 변액보험은 75%↑
금융당국, 환급률·계리적 가정 규제 영향
코스피 활황 기대에 변액보험은 75%↑

7일 생명보험협회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반면 일부 변액보험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장성보험 사망담보’ 초회보험료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40.7% 급감한 861억 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사망담보 초회보험료는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9168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6.1%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생보사들이 130%를 웃도는 높은 환급률을 제시하며 과당경쟁을 벌인 영향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우려해 제동을 걸면서 환급률이 120%대 수준으로 낮아졌고,해지율 등 주요 상품의 계리가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였다. 생보사에서도 환급률 하락과 보험료 인상 등 영향에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올해에도 “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으로 저축성 상품이 아니다”라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반면 그간 지지부진했던 변액보험의 경우 올해 판매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업계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0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75.4%나 급증했다. 주식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는 3년6개월 만에 ‘3000’을 돌파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4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31%나 올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배경이 됐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총 24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시장 점유율도 27.3%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다만 변액보험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고 사업비 비중에 따라 투자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가입 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등 장기투자성 상품의 경우 수익률 하락이 계약자 해지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IFRS17이 도입된 이후 저축성보험에 대한 판매가 줄어든 상태에서, 일부 보험사에서 상대적으로 고액 계약을 유도할 수 있는 변액보험에 대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