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래일比 13~14원 등락…한때 1472.5원 터치
코스피·코스닥 장중 3% 넘게 빠져
'무역 전쟁' 우려에 강달러…韓 수출도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북미 관세전쟁이 본격화되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넘어 출렁이며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도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타격을 받으며 장중 각각 3%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장중 3% 넘게 빠져
'무역 전쟁' 우려에 강달러…韓 수출도 비상
향후 트럼프발 보편 관세가 유럽연합(EU)과 아시아에 적용될 경우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지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내 수출과 수입물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주간 거래를 시작해 14.5원 오른 1467.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한때 1472.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화가 달러당 147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0일여 만이다. 트럼프 2기 정권이 같은 달 21일 출범하면서 환율은 시장 관망세를 반영, 1430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증시도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2468.74로 출발해 2453.95에 마감, 장중 한때 2439.89까지 떨어지며 전장보다 3.08% 급락한 수치를 보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3.36% 빠진 70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본격화하고 상대국도 맞대응하기로 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각)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는 4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가 붙을 예정이다. 단 캐나다산 석유와 천연가스는 10%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 펀치’를 맞은 이들 3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는 25%의 보복 관세를, 멕시코도 관세 및 비관세 조처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앞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국내 수출은 고환율로 다시 걱정을 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91억2000만 달러로 1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3% 줄어든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관세 10%를 부과한다면 국내 수출은 5%포인트(p)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는 4일 발효되는 미국의 관세율 인상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추후 EU 등과 함께 관세율 인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 시 국내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는 –5%p 내외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향후 트럼프의 ‘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따른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과 대상 국가 확대와 관세율 추가 인상도 주시할 변수”라며 다음으로 관세가 부과될 유력 대상국은 EU, 일본, 한국, 대만이 될 가능성이 크며 중국에 대한 관세율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관세와 환율 문제에 대해 어떤 협상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향후 트럼프의 관세 정책 또는 리스크를 판단해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