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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변동금리 적용… 차주 이자부담 '숨통'

반년에 한번 금리 바뀌어 '하락세' 시장금리 빠르게 반영
가산금리 영향도 덜 받을 듯…당국 권고로 은행권 인상 행렬 멈춰

이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4-12-03 18:44

기준금리 연속 인하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차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준금리 연속 인하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차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사진=뉴시스
기준금리 연속 인하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차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6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므로 대내외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여기에 은행권이 가산금리 인상 행렬을 멈추면서 변동금리 매력도는 소폭 커졌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조절에 나선 은행들은 대출상품에 높은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으로 대출량을 옥죄어 왔는데, 잇따른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가산금리 조정에서 한 발짝 물러섰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상품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3.37%를 기록해 한 달 만에 0.3%포인트(p) 하락 전환했다. 앞서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해 수신상품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변동금리형의 경우 통상 6개월에 한 번 대출금리가 바뀌어, 5년 고정 후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혼합형이나 5년에 한 번 변화하는 주기형과 비교해 시장 상황을 속도감 있게 반영한다.

실제로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첫 금리 인하 후 시점인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6%p 오른 4.14%,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32%p 상승한 4.04%로 상승 폭에서 차이가 났다. 이에 변동형 대출상품 취급 비중이 10.7%까지 늘어나 올해 처음 10%대를 돌파했다.

이후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지난달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국내 시장금리 추가 하락 기대감은 확대돼 이 분위기가 변동금리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이달 새로운 대출금리를 적용받거나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차주들은 금리 부담을 소폭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혼합형·주기형 고정금리의 지표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등급) 금리도 함께 낮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금리는 지난 2일 5개 평가사 평균 2.904%로 집계됐는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3.119%)과 비교하면 0.215%p 낮아졌다.

금융채 5년물 금리 하락으로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25일 4.03%에서 지난 2일 3.84%로 0.19%p 하락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4.12%에서 3.95%, 하나은행은 4.14%에서 3.93%, 우리은행은 4.37%에서 4.22% 등으로 각각 낮아졌다. 고정금리형 하락은 은행채 지표금리 및 가산금리 인하가 함께 작용한다.
반면에 ‘급전 창구’인 비대면 신규대출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어 긴급하게 돈을 빌려야 하는 차주들은 금리 인하를 쉽게 체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비대면 판매를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 판매를 멈췄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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