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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⑥] 동양생명 중위권 ‘알짜 매물’…中 다자보험, 우리금융에 매각할까

올해 순이익 44.7% 감소…‘기저효과·일회성 손실’ 반영 탓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진행…‘위험자산’ 비중은 다소 높아
10년 만에 ‘토종 보험사’ 복귀 기회…매각가 최대 1조6000억 원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동양생명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이미지 확대보기
동양생명 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은 1989년 4월 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으로 설립된 생명보험회사다. 당시 동양시멘트와 미국 뮤츄얼베네피트가 공동출자했다. 지난 2009년 10월 생명보험산업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최초의 보험사기도 하다. 특히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서비스품질지수(KSQI)에서 우수 콜센터 선정되는 등 고객서비스가 뛰어난 회사로 정평나 있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그룹(현 다자보험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재 다자보험이 지분 42%, 안방그룹홀딩스가 33.3%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하는 자회사 ‘동양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중위권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85억 원(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7% 감소했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보험영업 실적 지표인 1분기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동기 대비 48.6% 증가한 2320억 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계약 APE의 약 96%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지난 1분기 20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CSM 보유 잔액은 연초 대비 5.9% 늘어난 2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도와 동일한 3.83%를 유지했다.

보험손익은 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는데, 시행세칙 변경에 따른 IBNR 추가 적립금 15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보험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519억 원으로 둔화했다.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약 250억 원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자산 평가손실 약 330억 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2024년 3월 말 지급여력비율 173%(잠정치, 선택적 경과조치 미적용)로 양호하다.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다소 많은 위험자산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IFRS17에 유리하게 바꾸고 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점유율은 약 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2022년을 제외하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꾸준히 늘리며 작년 말 45%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보장성보험 내 종신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4000억 원, 기타보장성보험 비중은 1조1000억 원이다. 종신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보험료 내 종신보험 비중은 2021년 20.2%에서 작년 24.9%까지 확대했다.

다른 보험사 대비해서 위험자산이 많은 편이다. 올해 3월 말 운용자산은 국공채/특수채 33.5%, 금융채/회사채 14.7%, 수익증권 11.4%, 대출채권 20.8%, 외화채권 12.4% 등으로 구성해 있다. 위험자산(주식/출자금+수익증권+일반대출채권+부동산) 비중은 36.9%로 수익증권 투자가 늘면서 규모가 불어났다. 또 자산 듀레이션 장기화를 위해 지난 2022년까지는 장기 해외채권 중심으로 매입을 확대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축소하고 국내채권으로 선회했다.

대출채권 6조4000억 원 중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약 3조 원이다. HUG 보증사업을 제외한 부동산 PF대출 잔액이 약 1조7000억 원 남았다. 대부분 우량 시공사 책임준공 및 채무인수 조건의 신용보강으로 거액의 부실 위험은 제한적이다. 이밖에 만기도래 후순위채 상환으로 인해 향후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

□10년 만에 ‘토종 보험사’ 복귀 기회…우리금융 인수 ‘기웃’


동양생명은 현재 매물로 나와있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의지를 밝히며 최종 거래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 지분을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지분 매입 가격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대 1조60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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