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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재계] 삼성생명·화재 제조·IT·서비스 등 ‘보험판’ 확장… '초일류 시동’

저출산·고령화·시장포화 성장성 둔화…전통 보험산업 변화 불가피
위기론 강조한 ‘홍원학·이문화’…폭넓게 사업하고 폭넓게 진출 주문
삼성금융네트웍스, 연계 사업 강화…KB금융과 협력해 빅테크 견제

홍석경 기자

기사입력 : 2024-04-29 05:00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와 보험 사업 진출 영역을 확대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와 보험 사업 진출 영역을 확대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국가대표 보험사를 넘어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건다. 보험산업은 현재 저출산·고령화, 시장 포화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등장 이후 디지털 경쟁력이 생존을 좌우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보험산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우선 삼성생명은 올해 ‘사업 영토’를 대폭 늘린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침체 장기화,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생명보험 산업 위기가 커지면서 보험과 금융, 제조, 기술, 서비스 등 서로 다른 이종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손해보험 업계 맏형 삼성화재는 저성장 늪을 벗어나기 위해 초격차 전략을 설정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 주요 보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구조 혁신과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삼성생명(1조8593억원)과 삼성화재(1조8184억원), 삼성카드(6094억원), 삼성증권(5474억원), 삼성자산운용(796억원) 등 삼성금융네트워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4조9501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지주 넘버원 뱅크인 KB금융의 순이익(4조6319억원)보다도 많다.

삼성금융네트워크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은 74%로 압도적이다. 핵심 캐시카우인 ‘은행’이 없이도 이런 실적을 달성한 그룹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유일하다. 그러나 올해 양대 보험사의 경영전략을 보면 기대보다 위기감이 더 크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위기론은 올해 경영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앞서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경기침체 장기화뿐만 아니라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빠르게 진화하는 신기술 그리고 업종 및 업권 간의 성역 없는 경쟁 심화 등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고 더욱 속도를 높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이종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보험 영역에서 벗어나 보험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의 판’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이후 계약서비스마진(CSM), 제반 효율 항목 등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한다는 외연 확장 전략이다.

최근 생보업계 최초로 출시한 임베디드 보험 역시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다. ‘삼성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은 제품과 서비스 구매와 함께 보험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주보험에서 재해를 보장해주고 담보를 세분화한 32종의 특약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조립형 구조로 설계했다. 재해로 인한 사망·장해부터 수술, 입원, 응급실 내원 등 다양한 사고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언택트 거래의 증가와 함께 모든 영역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개발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화재도 경영 키워드로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국내 경제 또한 저성장의 고착화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기존 성과를 극대화하고 일반보험에선 사업영역의 다각화와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제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선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험가치를 만드는 인슈어테크사로의 혁신뿐만 아니라 보험을 넘어 국내외 디지털 사업으로 영토를 넓힌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 성과의 안정성도 제고한다. 삼성화재는 이미 인니·유럽·베트남·싱가포르 등에서 ‘K-보험’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가 2019년부터 약 3300억원을 투자한 영국 보험마켓 ‘로이즈(Lloyd's)’의 재보험사 캐노피우스는 마켓순위 10위에서 5위로 점프한 뒤 1년 만에 순이익이 9배 증가했다. 기존 오가닉 방식의 글로벌 사업을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인오가닉 방식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보험시장 허브인 영국 로이즈 마켓 안착을 노린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연합체인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활약도 기대된다. 삼성금융네트워크는 최근 KB금융그룹과 ‘슈퍼앱 동맹’을 맺었다. 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앱인 ‘모니모’에 국민은행의 파킹통장(수시 입출금식 통장)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모니모에 파킹통장이 도입되면 선불금을 충전하지 않고도 삼성카드 결제 대금이나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료 등을 이 통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임에도 연 3% 수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해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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