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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흥행돌풍 '애플페이' 도입 저울질

출시 첫날 100만명 돌파 간편결제 업계 경쟁 전망
수수료· 단말기 보급률 발목 향후 시장 파급력 관망세

손규미 기자

기사입력 : 2023-03-28 17:20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예상 외의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애플페이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쟁 카드사들도 애플과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지만 수수료 문제와 낮은 NFC 단말기 보급률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은 일단 애플페이의 향후 시장 파급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100만건이 넘는 토큰 발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애플페이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발행하는 번호를 일컫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21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애플페이 토큰 발행이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애플팀은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데 구체적 의미와 기준은 천천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예상 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플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의 가세로 '페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나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이들 페이들이 최근 들어 서로 협력하거나 혜택을 늘리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경쟁은 향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애플페이 출시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사용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지난해 12월 말인 15만1000개보다 한 달만에 1만여개나 늘어났다. 전년 같은기간(11만3000개)과 비교해서는 43%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여타 카드사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체크카드 수가 감소한 것을 감안했을 때 주목할 만한 성장세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기준 KB카드를 제치고 업권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현대카드의 약진과 1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수는 애플페이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생각보다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관련업계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거래금액이 1천억 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도 애플페이의 돌풍을 바라보는 카드사들의 속내는 복잡한 상황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배타적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애플과 제휴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국내 카드사에 부과될 수수료 문제와 아직은 저조한 NFC 단말기 보급률 등이 도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 서비스를 도입한 국가에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건당 최고 수수료 0.15%를 내고 있다. 정확한 수수료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은 현대카드 측에도 수수료 0.1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과도한 수수료율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수수료를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마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류창원 연구위원도 '간편결제 시장 동향과 애플페이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추가수수료로 인해 카드사의 수익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체 가맹점의 10%에 불과한 저조한 NFC 단말기 보급률과 소비자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요인인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돼 있지 않은 것도 도입을 망설이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생각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는 하지만 출시 초기라 시장 파급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 수수료 문제도 얽혀있는 만큼 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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