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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뭇매 맞은 금융권, 줄줄이 금리 인하

은행권, 주담대부터 내려
증권· 카드사도 동참 나서
서민들 체감 인하 절실

손규미 기자

기사입력 : 2023-02-21 17:14

과도한 성과급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금융권들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과도한 성과급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금융권들이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에서 시작된 고액 성과급 논란이 전 금융권으로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돈 잔치를 벌인다는 금융당국의 따가운 지적에 금융사들은 금리 인하 같은 실질적 처방 마련에 돌입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춘다. 상품별로는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p,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p 인하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p 낮췄고 올해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각 최대 1.05%p, 1.30%p씩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인하까지 3개월 새 벌써 세 번째 대출금리 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려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신잔액코픽스 기준)은 6개월 변동금리 0.45%p,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는 0.20%p씩 우대금리를 늘렸다. 이를 통해 6개월 변동금리는 5.69~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0%p 인하해 각각 최저 금리가 연 4.286%, 4.547%로 낮아졌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최대 한도를 2억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올렸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여 비판을 받던 증권사들도 최근 잇따라 금리를 인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신용거래융자·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다음 달 1일부터 최고 연 9.8%에서 9.5%로 0.3%p 인하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p 낮췄다.
삼성증권은 구간별로 0.1~0.4%p를 낮추고 90일 이상 180일 이하 구간에 적용되는 최고 이자율도 9.8%로 인하했다. 현대차증권도 31일 이상 90일 이하 구간, 90일 초과 구간을 기존 대비 각 0.4%p, 0.6%p 내렸다.

카드사들도 지난 20일 신용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를 지난 1월 기준 14.70%로 전월 대비 1.66%p 내렸다. 삼성카드도 1월 카드론 평균 금리를 15.13%로 전월 대비 0.53%p 내렸으며 신한카드는 14.67%로 전월 대비 0.36%p 인하했다.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삼성카드는 지난 1월 기준 14.95%로 전월 대비 2.77%p 인하했으며 신한카드는 14.96%로 1.25%p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에 육박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데는 채권시장 안정세로 인하 여력이 발생한 부분도 있지만 은행권을 필두로 고액 성과급 논란이 시작되면서 정부의 압박과 여론의 비판이 거센 탓이 크다.

국민의 비판 여론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은행권이 3년간 10조원을 출연하는 등의 지원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색내기식 방안이란 비판만 받고 있다. 그저 비난 여론 잠재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이 좀 더 실효성 있고 서민들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대출금리 인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금융당국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자 경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질타하면서 금융권의 금리인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금융당국에 대해 "생색내기가 아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은행권의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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